말 한마디가 내는 빛
마음을 눈앞에 내보일 수는 없어요.
그대의 따뜻한 손을 잡아 주고
두 눈을 맞추어 한 마디, 한 마디 귀에 담는
정성으로 마음을 보여 주어요.
싸한 등줄기에도 따뜻하게 꽂힌 말 한마디는
등을 타고 온기가 흐르겠지요.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관계의 정리는
언제나 말 한마디로 끝맺음을 해요.
다음을 기약하는 약속은 시간이나 날짜로
정하는 게 아니에요.
다시 볼 수 없는 날이 와도
손꼽아 날을 세지 않아도
멀리 있어도 마음은 멀지 않아요.
사람과 사람의 거리를 좁히고 넓히는
말 한마디가 있어요.
그것은 시간이 주는 힘이에요.
하지만 시간에만 의지하면 안 돼요.
시간의 힘으로 정성을 다하고 곱게 잘 가꿔야
힘을 발휘하거든요.
삶의 주인은 나, 스스로이지만
삶을 빛내는 것은 주위 관계 속에
빛이 나요.
스스로 가꾼 꽃밭을 말 한마디로
헤집어 놓을 수도 있어요.
놓을 줄 알아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고이 보낼 줄도 알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대문 사진 출처/Pixabay l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