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설이는 사랑
문 밖에 내놓은 마음이
비에 젖을까
하늘을 올려다보다
창문에 입김을 불어
메시지를 남겼다.
후두둑!
빗소리가 두드리는
문 밖 인기척에
괜한 설렘도 잠시
혹시나 기다림이
부담일까
모른 척 창문에 비친
불을 껐다.
누웠다 일어났다
망설임은 잠들지 못하고
애써 외면한 고백에
문 밖 눈치만 살폈다.
비라도 내리면
못 이기는 척
발목을 잡으려나
자꾸 하늘 안부만 물었다.
<대문 사진 출처/Pexels>
<가을이 왔어요> 출간작가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국어를 가르치는 16년차 한국어 선생님이며, 시인입니다.. 글을 읽고 쓰는 것을 좋아하고 가수 먼데이키즈의 음악을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