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시간은 기다리지 않는다.
앞서가며 뒤돌아보지도 않는다.
내 속을 모두 뒤집어 송두리째
무너뜨리고도 어깨 한번 토닥이지 않는다.
되묻지 않는 이유를 몸소 느끼게
내버려 두고 지켜보지도 않는다.
달고 단 기억을 두고
쓴 맛에 털어내고 싶은 시간은
상처로 흔적을 남긴다.
닳고 닳은 마음 끝이 놓지 못한 추억은
언젠가는 위로의 공으로 되돌아온다.
굳이 보내지 않은 시간이 돌고 돌아
곁에 앉을 때까지
추억은 추억이다.
<대문 사진 포함 출처/봄비가을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