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빛
창밖을 한참 보던 남자는 노트북을 펼쳤다.
그리고 시선을 고정하고 손가락만 움직였다.
여울은 마주 보고 앉은자리가 불편하여 커피를 들고 커피머신 쪽으로 향했다.
그 순간, 남자가 고개를 들고 여울의 움직임에 따라 시선도 움직였다.
그러다가 여울과 눈이 마주쳤다.
서로 멋쩍은 웃음으로 어색함을 모면하고 여울은 커피머신으로 남자는 노트북으로 눈길을 모았다.
한 시간이 지나도록 남자는 노트북에 열중했다.
아직 영업시간도 남았고 카페 안에는 손님이 없어서 여울은 될 수 있는 대로 남자의 시선이 닿지 않는 곳에서 조용히 머물렸다.
잠시 후, 남자는 고개를 들어 창밖을 응시하다가 테이블 정리하고 일어섰다.
커피 잔을 여울 앞에 올려놓고 눈인사를 한 후 여느 손님처럼 밖으로 나갔다.
여울은 왠지 일방적인 감정의 고리가 떨어져 나간 것 같았다.
왠지 모를 혼자만의 친근함에 얼굴이 달아오를 만큼 무안했다.
그냥 단지 한가한 시간에 자신만의 여유를 찾으러 온 손님일 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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