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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머물다

가을

by 봄비가을바람


가을에 머물다


깊은 샘은 갈증에 타들어가기 전에

쉬지 않고 물을 채우고

시간은 덜어 내기도 전에

기억의 탑을 쌓는다.

머물고 떠나는 것은

언제나 내 의지에 반하고

억지를 부려 옷깃을 붙잡아도

차갑게 뿌리쳤다.

밤새 내린 비는 한낮을 적시고

지킬 약속을 다짐받아

가을 안에 머물렀다.






<사진 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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