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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오는 소리

여름이 간다.

by 봄비가을바람


가을이 오는 소리


벽을 타고 오르던 담쟁이가 숨 가쁜 숨을 쉬고

한밤 온도를 낮추는 소나기가 새벽을 향했다.

숨을 곳도 없는 여름의 공기는 물들지 않은

나뭇가지 사이에 햇살을 끌어들이고

하릴없이 고운 볼우물에서 시간을 길어내어

가을이 오는 길을 쓸고 닦았다.

열기가 채 식기 전에 자리를 털고 일어서자니

공연히 한숨 섞어 끊어지지 않는 운명을 노래했다.




<사진 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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