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장마

애이불비(哀以不悲)

by 봄비가을바람


장마


지난밤 세찬 신고식에

잠을 못 이루고

이른 아침까지 이어진 무시한 경고로

일어나 앉았다.

후덥지근한 여름은

습기로 변한 눈물을 머금어

굳이 한밤에 조용한 애이불비(哀以不悲)로

참고 참았던 속을 토해 내었다.

하릴없이 무릎을 세우고 앉아

시간 가는 양만 세다가

아침 끝을 붙잡고

또 애이불비(哀以不悲).




<사진 출처/Pixabay>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