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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일에서 오는 간극
상처는 선물이 아니다.
말이 독이 되는 순간
by
봄비가을바람
Jul 28. 2022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일은 사람과의 일이다
.
직장, 친구, 가정, 여기 브런치에서도 많은 사람과 만나고 관계가 지속되거나 끊어지기도
한다
.
때론 의도하는 경우도 있지만 강제 관계 정리가
되기도
한다.
새로운 만남으로 1월을 시작하고 12월에 정리하는 이별이 이어진다.
처음 일을 시작했을 때에는 서운함과 아쉬움이 뒤섞여 오래도록 남은 이별의 잔상으로 마음의 빈 공간에 바람 소리로 가득 찼다.
하지만 시간이라는 약은 점점 이별을 다스릴 줄 아는 지혜를 만들어 주었다
.
또 지난 이별을 붙잡고 있기에는 새로운 만남을 위한 준비에 조금씩 벅찬 즐거움을 알게 되었다
.
이별은 반드시 슬픔만 있는 게 아니라 또 다른 만남을 위한 과정 중 하나라는
것을
배웠다.
가족은 늘 볼 수 있고 함께 하는 관계라 때론 함부로 하고 때론 잠시 제쳐 두는 사람이
된다
.
나와 생각과 마음이라 당연히 이해하고 감수할 것이라고도 생각한다
.
"왜 그래요?"
한국어 수업을 하며 가장 자주 듣는 질문 중 하나이다
.
지난 주말 드라마를 보고 도저히 이해가 안 되어 꾹꾹 참았다가 선생님을 보자마자 질문을 쏟아낸다
.
"왜 그렇게 말해요?"
"왜 도와주지 않아요?"
"왜 미안하다고 안 해요?"
"왜 그냥 가요?"
제발 안 봤으면 하는 드라마만 골라 보고 하는 질문이다
.
한국어를 잘 못 하고 아직 듣기와 읽기 능력이 부족해도 드라마 속 사람들의 상황, 목소리, 표정, 행동 등으로 충분히 이해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언어 교육은 문화 교육이다
.
한국어를 배우면서 한국 문화도 학습한다
.
한국 음식, 명절과 특별한 날(생일, 돌잔치), 한국의 정서(정, 배려), 한국의 지역 및 여행지, 학교와 직장 문화 등 단계별, 상황별 다양한 문화를 학습한다
.
드라마 속 한국 가정은 막장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
보이고 싶지 않은 것이 아니라 처음 대하는 다른 문화의 사람은 그것이 전부라고 생각한다
.
1년이 지나고 단계도 올라가면 드라마 속 모습이 전부가 실제는 아니라고 여겨진다..
그리고 <막장 드라마>의 의미도 알게
된다
.
<출처/Pixabay >
<정>, <배려>라는 말을 전달하고 싶은데 딱히 보여줄 만한 게 없다
.
1년을 한국에서 살다 보면
직접, 간접적으로 달라진 한국의 모습을 알게 된다.
한국어는 높임말이라는 언어적 특징이 있다.
처음 한국어를 배우며 여러 어려움이 있는데 발음과 높임말 사용이다.
실수나 당황스러운 일에 대한 물음에도 높임말에 관련된 실수가 많다.
그리고 한국어는 반말도 학습한다.
수업 중에는 먼저 선생님과 연습을 하는데 학생들 대부분이 난처해한다.
왜냐하면 선생님한테는 반말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연습임을 강조해도 결국은 짝 활동으로 학습을 진행한다.
그런 외국인들이 교실 밖에서 반말을 자주 듣는다.
"어디에서 왔어?"
"언제 한국에 왔어?"
"한국 음식 뭐 좋아해?"
처음 보는 사람이 연세가 많아 제대로 대꾸도 못 하고 우물쭈물하면 더 난처한 물음이 쏟아진다.
"한국말 몰라?"
무엇을 공부하든 학생은 대체로 예의 바르다.
외국인도 그 언어를 다 이해 못 해도 상황을 파악하고 인지할 수 있다.
반말이 친근한 표현이라는 다소 억지스러운 핑계로 치부되어서는 안 된다.
대학 졸업을 앞두었을 무렵에도 어려 보인다는 이유로 반말을 들었다.
그럴 때마다 머리를 짧게 했다가 허리까지 길게도 기르며 머리에 화풀이를 했더랬다.
그래서 유아부터 어린이, 청소년, 중장년, 노년층까지 다양한 연령대를 대상으로 하는 일이 이유가 되기도 하지만 길에서 만나는 초등생한테도 반말은 절대로 금하고 있다.
왜냐하면 말이 소통을 중요한 수단이지만 상대에게 잘못 사용이 되고 잘못 받아들여지면 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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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차 한국어 선생님이며, 등단 시인입니다.. <시간보다 느린 망각>시산문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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