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인 건가. 2

그 꿈 끝에..

by 봄비가을바람

컵라면에 뜨거운 물을 부어 놓고 맥주캔을 집어 들었다.

술을 잘 마시지 못 하지만 이런 우울한 크리스마스에는 필요할 것 같았다.

딱! 피식!

맥주를 따서 한 모금 마셨다.

씁쓸하고 찬 액체가 목을 타고 넘어가는 순간, 머리가 핑 돌았다.

눈앞에 모든 것이 희미해지며 빙빙 돌기 시작했다.

성진의 몸은 가볍게 들렸다가 소파 위로 살며시 내려앉았다.



"이쪽으로 와!"

아장아장 걷는 아기는 무거운 엉덩이를 요리조리 흔들며 귀여운 발걸음을 한 발씩 떼어 놓았다.

"우리 아기, 아주 잘하네."

한 걸음 한 걸음 떼어 놓을 때마다 엄마, 아빠의 응원에 몸을 으쓱하더니 한 발을 더 떼어 놓았다.

처음 한 걸음을 떼어 놓고 다섯 걸음을 걷고 풀썩 주저앉았다.

"우아! 잘했다. 오늘은 두 걸음 더 걸었네."

아빠는 아이를 들어 올려 비행기를 태웠다.

가을 오후 햇살에 눈이 부셔 아빠 얼굴이 잘 안 보였지만 아이는 쉬지 않고 까르르 웃었다.

부웅, 비행기를 타서인지 그저 아빠가 좋은 건지, 그 모습을 한 발뒤에서 사진을 찍던 엄마는 이 행복한 시간이 끝나지 않기를 바랐다,

하지만 왠지 모를 불안함이 몰려와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여보! 비가 올 것 같은데, 우리 그만 가요."

아빠는 엄마의 말에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우리 꼬마 비행기, 오늘은 그만 착륙해야겠는데."

아빠는 아이를 품 안에 안으며 아이 볼에 가볍게 뽀뽀를 했다.

아빠의 볼 뽀뽀에 아이도 아빠한테 뽀뽀를 했다.

또 한 번 까르르하고 행복한 소리가 났다.

서둘러 아이를 차에 태우고 소풍 나온 자리를 정리했다.

아빠와 엄마가 차에 타자마자 한 두 방울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고 출발하려니 빗줄기로 쏟아지기 시작했다.

"여보, 늦어도 되니까 천천히 가요."

"알았어요."

아빠는 대답하면서도 내심 걱정이 되었다.

가을 오후를 만끽하느라 예정보다 늦게 출발하며 저녁 식사 약속이 늦지 않을까 해서이다.

더구나 비까지 와서 더 늦을까 봐 걱정이 되었다.



공원을 빠져나와 서울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빗줄기는 점점 강해지는데 다행히 아이는 뒷좌석 카시트에서 조용하더니 이내 새근새근 잠이 들었다.

아빠는 마음은 급하지만 천천히 차를 몰았다.

조금 후면 고속도로 진입이니 시간이 단축될 것이다.

그때였다,

"저 차, 왜 저러지?"

고속도로 진입을 하려는 차에 갑자기 앞 차가 비틀거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느 순간, 미끌하더니 뒤차, 아빠의 차 앞으로 꽁무니를 들이밀며 달려오고 있었다.













<출처/Pixabay >











계속..










keyword
작가의 이전글잊지 말아야 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