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놓고 가라.

지는 해

by 봄비가을바람



다 놓고 가라.




눈물이야 닦으면 그만이지.

마음 끝 바닥에 물들인 자국으로 남아

생채기는 상처투성이가 되어 상기시켜

시간을 돌리고 돌린다.




말이야 한번 나와 훅 날아가면 그만이지.

마음에 대못으로 박혀 쿡쿡 찌르고

지나칠 때마다 걸리적거려

깔짝깔짝 핥아도 빠질 기미도 없다.




눈앞에 있는 게 늘 좋을 것은 아니나

가려 보고 스쳐 보아

마음에는 담지 마라.

귀로 들어오는 게 늘 달달하지 않을 것이나.

한쪽으로 듣고 한쪽으로 흘리고

마음에는 열정만 그려라.




아가야, 다 놓고 가라.

해오름에 뿌연 흰 빛이 보이면

눈 크게 뜨고 귀 깨끗이 씻고

마음 문 열어 끈적끈적 온갖 상처

모두모두 보내거라.

다 놓고 가라.

새 부대에 담고도 차고 넘칠 일이 많다.











<출처/Pixabay>




# 오늘에서 내일로 가는 것이 유난스러울 게 없는데, 오늘은 1년 중 가장 유난스럽게 내일로 가는 날인지도 모르겠습니다.

2022년에도 건강과 안녕을 빌며 시작해 그나마 다행이다로 마무리합니다.

좀 더 발전하고 급상승하는 엘리베이터를 타기를 바랐지만 제자리걸음이라도 마음속 꿈은 여전하기에 괜찮습니다.



무엇보다 특별한 오늘, 잘 지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새로운 내일, 새해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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