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는 구석

마음을 기댈 데가 있다는 것

by 봄비가을바람

2018년 4월, 초등 한글반 수업을 그 해 12월까지 진행했다.

코로나 19로 학교 교육이 대면 교육으로 전환되며 가장 염려가 되었던 것이 1학년 입학생들의 한글 떼기였다.

1학년 때 제대로 한글 교육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2학년 때 역시 학교 생활 적응도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코로나 19 전에도 늘 한 반에 4 ~ 5명은 한글을 떼지 못하고 입학한다고 한다.

한글 반 수업은 정규 수업이 끝나고 돌봄 교실로 가지 않고 수업을 진행한다.

(물론, 모든 1학년이 돌봄 교실로 가는 것은 아니다. 맞벌이 가정, 다자녀 가정, 한부모 가정, 조손 가정 등, 여러 조건에 해당되어야 한다.)

일명, 나머지 공부와 같은 형태로 부족한 공부를 하다 보니 아이들도 스스로 자괴감을 가지는 경우도 있다.

미처 학습 수준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담임 선생님의 착오로 한글 반으로 보내진 아이는 수줍은 성격 탓에 어느 날 울음을 터뜨렸다.

수업 시간 내내 너무나도 조용해서 더욱 마음이 갔는데 이미 한글을 뗀 아이였다.

"선생님, 저 다 알아요.

돌봄 교실로 가고 싶어요."

한 달여 동안 아이가 얼마나 마음이 상했을 까.

늘 교실 밖에서 기다리는 친구들과 아쉬운 작별에 아팠을 것이다.

"그래, 그럼 돌봄 교실로 가자."

눈물 자국이 남은 눈으로 웃는 얼굴에 그동안의 고행이 모두 걷혔다.



한글 반 수업을 하는 동안 힘들었다.

친구 중에도 초등학교 교사가 있어서 고충을 조금은 이해했지만 직접 부딪히니 생각보다 힘들었다.

동료 선생님은 성대결절까지 와서 수업을 중단하기도 했다.

기관 내에서 외국인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국어 수업을 진행한 적도 있어서 큰 걱정을 하지 않았는데 달랐다.



수업을 가는 날이 고역으로 다가올 즈음, 지하철역 출구 안으로 익숙한 노래가 들려왔다.

최근 노래도 아니고 10년이 지난 노래였다.




http://kko.to/iQKny9CKaD

<출처/멜론, 먼데이키즈 채널, 부르고 불러도>




타이밍도 기가 막히다.

캡처하려고 보니 딱 그 노래가 흐르고 있다.

지하철 역 건너편 안경점에서 나오는 노래였다.

뭔가 포기하고 주저앉고 싶을 때마다 손 내밀어 마음을 잡아준 것이 먼데이키즈였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어떻게 이어지고 어떻게 함께하는지 말로 형용하지 못 하지만 지금도 믿는 구서이며, 마음을 기댈 데가 먼데이키즈이다.


그 후, 학교로 오고 가는 길 어딘가에서 매번 먼데이키즈의 노래를 들었다.

<오늘도 괜찮을 거야.>

<오늘도 수고했어.>

응원과 위로를 건넸다.




<대문 사진/먼데이키즈 페이퍼 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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