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먹었어?"
아침 출근 시간 한껏 짜증에 신경질을 내고 출근해서 점심시간이 지나 메시지가 온다.
여동생이다.
<미안해.>보다 강력한 사과의 말이다.
딸 셋이 연년생으로 막내아들을 위한 고된 시집살이를 곁에서 함께 겪은 세 자매는 완벽한 동지였다.
유난히 배앓이를 하는 통에 설, 추석 명절이나 어른들 생신, 특별한 음식을 먹은 날은 셋이 교대로 챗기로 밤을 새웠다.
그럼 또 교대로 등 쓸어 주고 토한 자리 치우며 동지애를 발휘했다.
아래 동생 둘은 학교도 같아서 더욱 끈끈했는데 여름이면 한바탕 난리가 벌어졌다.
"아, 내 교복 입고 갔어."
"교복이 똑같으니까 모르고 입었나 보네."
"아니야, 지 교복은 안 빨았다고."
엄마의 중재도 소용없다.
학교 가면 둘 중 하나는 죽었다.
성격도 비슷하고 남들은 삼둥이로 착각할 만큼 닮았다고 하는데 우리 서로는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어릴 적에 엄마가 입던 긴치마로 세 자매한테 짧은 치마를 만들어 주었다.
엄마가 손수 재봉틀로 만든 치마에 똑같은 티셔츠를 입고 나가니 보는 사람마다 한 마디씩 했다.
"아이코, 예쁘네."
"세 쌍둥이 같네."
서로 치치하고 들어와서 누구라고 할 것 없이 옷을 벗어버렸다.
그렇지만 엄마가 만들어준 치마를 입고 싶어 서로 약속이라도 한 듯 교대로 각자 다른 날에 입었다.
그리고 차례로 막내 남동생의 반 바지가 되었다,
형제자매 사이에도 경쟁이 있고 시기가 있다.
좀 더 오래 그럴 만도 했는데 엄마가 하늘 소풍을 간 뒤 동지애만 남았다.
서로 재지 않고 각자 짝꿍과 할 수 있는 만큼만 하고 또 그만큼만이라도 서로 감사한다.
세상을 살며 누구보다 가장 가까운 사이일 것이다.
같은 품에서 나와 같은 집에서, 같은 방에서 지지고 볶던 그때가 그립다.
<대문 사진 출처/Pixab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