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석 떡볶이의 즐거움

하나보다 둘이서..

by 봄비가을바람

여름으로 달려가는 계절의 속도에 변하는 게 당연한데도 가끔 빠른 걸음이 서운할 때가 있다.

시간이 가는 것을 실감하는 순간, 나이 드는 것도 실감한다는 말이 맞는 것 같기도 하다.



오랜만에 집 근처 떡볶이 집에 들렀다.

코로나 19의 시대로 접어들기 전 몇 번 갔던 곳인데 3년 여만이다.

가까운 곳이라 늘 지나는 곳인데도 못 간 것은 혼자서는 먹을 수 없는 부담 때문이었다.

<즉석 떡볶이>.

식탁에 올려놓고 끓이며 먹는 음식 중 하나.

식당에서 먹는 끓인 음식은 대부분 완전 요리로 식탁에 놓인다.

그중 몇 안 되는 음식이 식탁 위에서 조금 더 수고가 필요하다.

즉석 떡볶이가 그렇다.

떡볶이 기본 재료와 일명 사리로 불리는 다양한 재료를 넣어 먹는 사람이 완성하는 음식이다.

그러기에 혼자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음식이다.

(물론, 혼자서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음식이 완성되는 동안 끓는 모습을 보며 멍 때리고 있어도 되고 둘만의 이야기로 도란도란할 수도 있다.

그리고 끓는 속도에 따라 먼저 먹어도 되는 것은 제시간에 맞게 먹어야 한다.

또한 약간의 수고로움도 필요하다.

먹기 좋게 잘라 앞에 있는 그, 그대가 맛있게 먹도록 배려를 해야 한다.



음식이 주는 즐거움은 함께 하는데에 있다.

홀로 먹는 음식이 외로워 먹방이 있는 것처럼.

함께 나누는 것이 음식에도 적용이 된다.

그래서 맛있는 것을 둘이서 서로를 배려하며 나누는 것만큼 좋은 일도 없을 것이다.









<오랜만에 둘이서 떡볶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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