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장면, 너는..

추억은 언제나 맛있다.

by 봄비가을바람



추억은 언제나 맛있다.



콧바람 차가운 2월과 3월 사이

헤어지고 만나는 날

축복하고 격려하는 그날

눈물 그렁그렁해도

달큼한 짜장 내는 못 참지.

삼삼오오 둥근 탁자

동글동글 흰 면에 검은 짜장

주둥이 시커멓게 오물오물

예쁘고 예뻐 두고두고

옛말 하던 엄마가 신났다.

돈 주고 먹을 수 있어도

귀하고 귀해 추억 삼아

먹는 맛있는 짜장면


by 봄비가을바람






<짜장면 밀키트로 후루룩>





어렸을 때 짜장면은 특별한 날의 음식이었다.

외식보다는 엄마가 손수 해 주는 음식이 더 귀하다는 건 한참 지난 지금에서야 절실히 느낀다.

가족이 많음에도 엄마는 음식을 손수 했다.

심지어 짜장면도 엄마가 해 주었었다.

쫄면 위에 감자, 호박, 양파, 돼지고기에 짜장을 넣고 볶아 짜장면을 만들었다.

물론 중국집 캐러멜향이 곁들여진 달달한 짜장면은 아니지만 어느 짜장면보다 맛있었다.

엄마 생각에 한번 해 볼까 하고 나섰다가 싱크대를 기름투성이로 만들어 치우기 힘들어 <그냥 시켜 먹고 말지.> 한다.

이런 게으름을 부릴 수 있는 건 요즘 유행하는 밀키트도 한몫을 한다.

더 쉽게는 짜장 라면도 있다.

각자 기대하는 맛은 조금씩 다르지만 추억을 소환하고 잠시 행복하기에는 안성맞춤이다.



추억은 언제나 맛있다.

다시금 맛볼 수 없기에 아쉬움으로 더 귀한 맛을 잠시 대체하여 불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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