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게핀

by 봄비가을바람


집게핀



시간도 서두르고

걸음도 서두르고

버스 시간도 재촉했다.

헝클어진 머리카락 곱게 빗어 올리고

머리끈 감고 감아 삐져나온 한 가닥마저

밀어 넣었다.

귀밑머리 뒷머리 뒷거울에 비추고

옷매무새 한번 눈으로 다듬고

나서려고 했다.

묶음새 단단하니 따끔따끔 머리카락 줄다리기

어느 한쪽 팽팽하니 양보가 없다.

매듭 느슨하니 한 가닥이 스멀스멀

눈치 보며 두 가닥 스멀스멀

아무래도 도울 이를 불러야겠다.

한 번에 콱 물어 빠져 나갈 틈 없이

철통 경계로 잡을 이가 있어야겠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한 번에 물어버리고

절대로 놓치지 않는.

그대는 집게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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