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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비가을바람 Aug 05. 2023

한여름에 꽃이 지다.


한여름에 꽃이 지다.



뜨거운 태양과 마주 선 붉은 꽃이

하루 하나씩 점을 찍어

둥근 꽃봉오리로 피었다가

한여름 작렬하는 해넘이

고개 숙여 작별을 고했다.

비록 한낮의 불꽃으로 활활 타오르지는 못했지만

잔불을 살리고 살려 뒤 이을 새순에 불을 댕겨

훗날 연등에 고이 불을 밝히리라 다짐을 했다.

가고 는 시간 오고 는 시간

누구나 한 번 필 꽃은

불꽃이든 별꽃이든 봄날 벚꽃이든

피었다가 스러져도

그대와 나의 마음 꽃은

피고 지고 .

손끝 온기가 다 식기 전에 불꽃으로 산화되어

심장 안에 피로 피었다.








<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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