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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비가을바람 Dec 28. 2023

뛰어가다가..

잠시 멈춰도..


뛰어가다가..



숨 한번 제대로 쉬지 않고 뛰었다.

하나둘 속으로 수를 세고

온 마음에 힘을 모아 냅다 뛰었다.

눈 옆으로 지나는 그림은

색만 겨우 눈에 들어오고

스치는 사람의 얼굴은

안중에도 없었다.

앞으로 앞으로

뛰고 뛰어가다가

제 앞 발아래도 못 보았다.

어이쿠,

튀어나온 돌부리가

오히려 더 엄살을 떨었다.

상처보다 주위 시선이 무안하고

아직 남은 길이 서러웠다.

훅,

바람 끝에 시간의 끝자락이

꼬리를 늘어뜨리고

아쉬운 눈물 바람이다.






대문 사진 포함 by 봄비가을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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