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다줄>여 문법, 문형도 바꾸어 당최 알 수 없는 소리로 못 알아듣는 우리를, 우리가 그들을 보듯 본다.
<궁사물사>, <당모치>는 그나마 줄인 말인데 <어쩔티비>, <저쩔티비>는 어디에서 나온 말인지.
<그 잡채>는 먹는 잡채를 어떻게 하라는 건지.
<일취월장>은 아는 말인데 MZ 언어이니 왠지 알고 있는 그 뜻은 아닐 것 같다.
<별다줄>은 "별거 다 줄인다.", <궁사물사>는 "궁금한 사람, 물어볼 사람", <당모치>는 "당연히 모두 치칸". 아마 "뭐 먹을래?"하고 물으면 대답하면 되나 보다.
<어쩔티비>, <저쩔티비>는 "어쩌라고, 티비나 봐./저쩌라고 티비나 봐.", <그 잡체>는 "그 자체".
그리고 <일취월장>은 "일요일에 취하면 월요일에 장난아니다."《장난아니다》도 "장난없다."로 사용한다.
지난 주말에 1년에 한 번 있는 행사에 MZ 언어 맞추기 게임을 했다.
도대체 무슨 말인지 모를 글자가 환한 화면에 반짝이는데 대다수 사람이 멍하니 아무 소리도 못 내고 앉아 있었다.
<디토합니다.>
여자 아이돌 그롭, 뉴진스의 《Ditto》를 떠올려 의미를 유추했다.
아마도 유영인이 사용하는 말에 빗대어 만든 말일 듯하다.
다른 말에 비해 어쩌면 다소 덜 파괴된 이 말은 본래 의미 그대로 <동의합니다.>라는 말이라고 한다.
<말도 씹어야 맛>이라지만 과한 언어유희가 의사소통을 해치고 관계까지 흔들고 있다.
말은 서로 통하기 위한 것인데 그 귀한 일에 서로의 귀도 닫히고 마음도 닫힌 세상이다.
못 알아듣는다고 외면할 수는 없고 차라리 의미를 알려주는 친절이 필요하다.
서로 다른 문화에 딴죽보다는 그 자리 언저리쯤에라도 다가가 기웃거려 귀를 기울여 볼 이리다.
<대문 사진 출처/Pixab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