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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비가을바람 Feb 22. 2024

성급한 이별

흰 눈이 소복소복..

입춘도 지나고 설도 지났다.

개구리가 여차하면 뛰어나올 듯한

포근한 날씨에 우수도 지났다.

이미 봄을 맞을 준비를 다 했는데

밤새 흰 눈이 소리 없이 울어

눈물과 함께 쌓였다.

도로 위 차들과 사람들의 속도를 늦춰 놓고

의기양양 나무 위 눈은 물기 묻어

흰 꽃으로 피었다.

아직 2월이 일주일이나 남았는데

성급하게 봄 밭에 나가 섰다.



발목까지 눈 속에 파묻고

언 발을 녹여 봄비로 삼을까.

기다리면 순서와 순리에 따라 차례가 오거늘

늘 급한 마음이 일을 그르친다.

남은 겨울이 꼭꼭 챙겨 이별하고

맘껏 창문 열고 초록 물 오른 목련 나무에

탐스런 솜털이 달리면

그제야 흰 눈을 기다리겠지.

오두방정은 아니지만 사람 마음은

장단을 바꿔 변주곡을 연주한다.



겨울 가고 서럽게 옷자락 잡고

울고불고하기 전에

마지막 흰 눈 만발에

겨울 연가라도 불러야 할까.




대문 사진 by 봄비가을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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