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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편지 2

잠시만 이별

by 봄비가을바람


봄 편지 2



아직 2월이라 미안합니다.

이제 정월대보름이 지났는데 서둘러

송구합니다.

한낮 따뜻한 햇살에 그만 마음이

급해졌습니다.

왔다 간다 채 인사도 나누기 전에

스치는 요즘 봄이 몸보다 마음이

너무 앞서갑니다.

하나하나 짚어 작별 인사도 못했는데

어서 가라 현관을 열어 놓아

무안합니다,

이제 가도 계절의 순리에 따라

잠시 이별이니 서러울 건 없습니다.

아쉽지만 조금만 서둘러 주세요.

기다리다 지쳐 자꾸 새벽 별을 켜고

문 밖에 나가려니 감기가

제 세상이 온 줄 압니다.






<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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