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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의 꿈

불면의 끝에서..

by 봄비가을바람


한밤의 꿈



달도 별도 꿈을 꾸고

천장 아래 불빛이

방안으로 그림자를 불러들였다.

흰 벽을 마주 보고 앉아

어젯밤에 꿈속을 헤매던

수풀 속 꽃과 앙증맞은 동물을 그려놓고

흰 눈 지나간 자리에 눈사람과

녹아내린 눈물이 소용돌이를 만들었다.

깊은 샘에 얼굴을 비춰 눈물 자국을 지우고

작은 돌을 던져 파문이 일었다.

하나둘 숫자를 다 세기 전에

불면을 쫓아 손가락 끝에

힘을 모아 알람을 껐다.






<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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