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내가 모자 쓰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듯하다.
외출 전에 내가 치장을 마치고 안방을 나오면
남편은 내 차림새를 한번 훑고 나서
뭐가 예쁘고 뭐가 별로인지 꼭 말을 해주는데
최근에 예쁘다고 한건
마쥬 블라우스랑 얼마 전에 산 무스탕.
그런데 모자를 쓰면 너무 튄다고 생각하는지
대체로 벗으라고 할 때가 많다.
처음에는 관심과 애정으로
느껴지는 것들이 고마웠지만
점점 불편하게 느껴지는 이유가 있는데
이 경우는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기분이 별로라서다.
남편 말씀을 듣고 스타일을 바꾼다면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부정당하는 느낌이라 싫고
이 악물고 고집부리면
나는 남편 취향이 아닌 여자가 되기 때문이다.
이제 누구의 취향이 될 생각은 없긴 해도
이건 가드 불가능한 기술이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