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화산 오봉산, 화끈한 시작 창대한 마무리

百山心論 5강 4장 45,46산 용화산 오봉산

by 여의강


올랐으면

내려야 하고


내렸으니

오르겠지요



밤의 수만큼

새벽 오듯이


좌절만큼의

도전 있었으니


눈물만큼의

웃음꽃

피어나겠지요



용화산 오르며


용화산(878m)을 다녀왔습니다.


38도선 배후령 사이 두고 이어진

오봉산(779m)과 1일 2산

길고 긴 능선길 연계 산행으로 올랐습니다.



600m 고지 '큰고개'에서

수직 암릉 화끈하게 올라

30분 만에 정상찍어 미안한 마음이었지만


그것도 잠시

능선 따라 내리고 오르고

한참을 이어지는 오봉산 향하는 하산이

'호치키스(꺽쇠 발판)' 만개한

길고도 험한 여정입니다.



용화산 호치키스


배후령 지나

첫 산에 지친 몸 일으켜 세워

다시 다섯 봉우리 낑낑대며

소양호 아스라한 오봉산 올랐고

내리는 길 또한 수직 하강,


음습하지만 아름다운

원시의 계곡길 이어져

지친 산객 맞이한 천년 사찰 청평사


화끈한 시작

창대한 마무리였습니다.



오봉산과 소양호


0650 사당역

김밥과 음료 주는 산악회 버스

컨설팅으로 마음 통한 회사 사장님 전무님

두 분과는 격월 정례 등반 약속하였지요.


전용차선 없는 산간 도로인지라

가는 길 많이 막혀

들머리 '큰고개'에 50분 늦게 도착했지만

주어진 산행시간은 그대로여서

등반 시간이 여유롭지 않았습니다.


좁은 주차장은 꽉 들어선 차들로 어수선합니다.



등산 안내도


용화산은 강원도 춘천시와 화천군의

경계를 이루는 산으로


지네와 뱀이 싸워 이긴 쪽이

용이 되어 승천했다 하여 용화산이라 부르는데

삼국사기에는 고대국가인 맥국의 중심지였다고 전한답니다.


파로호, 춘천호, 의암호, 소양호 등이 접해있어

호수의 풍광과 함께하며

기암과 바위가 연이어지는 암릉산행으로 유명합니다.(네이버, 한국의 산하)



암릉 위 고목


예고편 전혀 없이

바로 시작되는

거친 수직 암릉


힘들고 위험하지만

호치키스와 밧줄로 이어지는

나름 재미있는 길입니다.


네발로 10분 기어오르니

새로운 세상 펼쳐집니다.



초반 급경사와 그 후 전망


바위와 어우러진

천하절경 소나무

벼랑 위 자태 뽐냅니다.


밧줄 자국으로 하단이 패인 뾰족 바위 보며

이곳이 먼 옛날 배 묶어 두던 바닷가 땅이

융기한 것 아닌가 추측해봅니다.



뾰족 바위와 소나무


까마득한 절벽 거대 암봉

명품 소나무 고고하고


용암봉, 득남바위, 층계바위, 하늘벽, 만장봉,

주전자바위, 마귀할멈바위, 장수바위,,...


이름 붙이는 대로 생긴

바위 군락 함께 이어집니다.



바우 군락


천 길 낭떠러지

수백 년 노송

기이한 바위


넋 놓고 아슬아슬 걷다가

다시 한번 암릉 붙어 절벽 오르니


'아니 벌써?'


하는 사이

다소 싱겁게 정상 만납니다.



절벽 위 소나무


걸어온 길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

오붓하고 너른 평지

반듯하고 단아한 정상석


불어오는 바람에

파로호 춘천호

비릿한 호수 내음 묻어납니다.


'한 산 거저먹었네~'


라 생각했지만

그것이 착각임을 깨닫는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용화산 정상석


7백 m 급경사 오르고

7km 고갯길 내려가는

높이보다 하산길 빗변이 열 배나 되는

그것도 내리막 오르막의 연속이었으니까요.


세상사 모든 게 기복의 반복이지만

다 오른 산을 내렸다 다시 오르는 것이

몬가 까먹는 기분 들어

제대로 운동은 되겠지만

심적으론 젤 힘들더군요.



배후령 가는 길


다행히 거친 바람

능선 길 따라

더위 식혀주었고


터지는 조망과 아슬아슬 릿지

기묘한 나무와 바위

울창한 숲


고단함 달래주었습니다.



용화산 능선길


용화산 정상 출발하여

고탄령과 사여령 지나 배후령으로


만만치 않은 거리 내려가고

내려간 만큼의 높이를

다시 올라가는 반복입니다.


'이제 다 내려 왔겠지,

모야, 다시 오르막이네!'


를 수 차례 반복합니다



내리고 오르고


돌아본 용화산

지나온 높고 낮은 봉우리

울퉁불퉁 바위 근육


자주 등장하는

호치키스 돌 틈 사이


앙증맞게 머리 내민

돌양지꽃 한 송이



지나온 봉우리


들머리 출발 후

4시간 만에 도착한 600 고지 배후령


38도 선 통과하며

춘천시와 화천군 가르고 있습니다.



배후령


오봉산 가는 길,


평소라면 별거 아닌 경사지만

4시간 산행으로 지친 몸인지라

한발 한발 힘들게 내딛습니다.


1봉까지가 힘들고

그다음 2, 3봉은

비교적 순탄합니다.



오봉산 봉우리들


오봉산은 춘천시 소양호에 솟아 있습니다.


경수산, 혹은 청평산이라고 불리다

근래에 와서 소양호에서 보면 다섯 개의 봉우리(나한봉, 관음봉, 문수봉, 보현봉, 비로봉)가 연이어 있어 오봉산으로 부르게 되었는데

산자락에 고찰 청평사를 품고 있지요.(한국의 산하)


멀리서 보면 거대한 다섯 봉우리이겠지만

산속에서 오르는 1~3봉은

참나무 군락 사이 아기자기 이어입니다.



ㆍ2,3봉 가는 길


3봉에서 4봉 거쳐

5봉 오르는 길


마지막 스펙터클 암릉 진을 치고

거친 바위들 몸 곧추세운 채

올테면 와보라는듯

푸르르르 등을 털고 있습니다.



정상을 향하여


정상 입구

수문장처럼 암릉 지키는

소나무와 고사목


범접할 수 없는

기나긴 세월의 흔적 느껴집니다.



암릉 지킴이


좁은 평지 정상에 서니

소양댐 근처 작은 마을들

점점이 떠가고


힘들게 올라 나누어 마시는

얼음에 재워온 막걸리 한잔

짜리리리 뱃속 울립니다.



오봉산 정상


오봉산도 오르는 길 보다

소양댐 내려보며

거친 암릉길 타고 가는

내리는 길부터가 시작입니다.


멋진 풍경 만들어 내는

노송과 기암괴석

눈호강에 다리 힘 받습니다.



하산길 소양호


거대한 바위 사이

한 명 간신히 지날 수 있는

오봉산 명물 구멍바위

몸을 구겨 넣어 간신히 통과합니다.



구멍바위


삼거리 갈림길

급경사와 완경사 중

완만한 길 택했으나


청평사로 꺾어지는 길

물에 젖어 미끌미끌

미친 듯 내리 꼽는데


'완경사가 이 정도면?'


급경사 길 상상하며 고개 젓습니다.



완경사 하산길


음습한 원시의 계곡

비 온 뒤 바위 사이사이 흐르며

넘쳐나는 경쾌한 물소리


청평사 가는 길

촉촉이 젖어있는데


버스 시간 쫓겨

알탕 못하는 아쉬움 남습니다.



청평사 계곡


청평사는 고려 시대 창건한 천년 사찰로

아홉 가지 청아한 소리로 떨어진다는 구성폭포,

상사뱀 붙은 원나라 공주 치유하였다는 전설의 공주탑(삼층석탑), 우리나라 연못의 시조로 꼽히는 영지(남지) 등으로 잘 알려져 있지요.


젊어 소양댐서 배 타고 수차례 와보았지만

오봉산이 청평사를 품고 있다는 것은

이번에야 알았습니다.


7시간의 1일 2산,

두 산 모두 화끈한 시작과

창대하고 긴 마무리를

선물해주었습니다.



청평사 인근


쫄지마세요


두려워말고

담대함으로

나아가세요


준비하고

기다리면

기회는 올지니



절망만큼의

희망이 있듯이


꿈만큼

많은 별들


아직도

빛나고 있으리니.



용화산에서


*2022년 6월 25일 바람 불고 쾌청한 날, 무릎 많이 썼다 하여 도가니탕에 소폭 한잔으로 즐거운 대화 멋진 산행이었습니다.

*큰고개~용화산~고탄령~사여령~배후령~1,2,3,4봉~오봉산~구멍바위~청평사, 11km 7시간의 1일 2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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