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수산 태화산, 죽은 고기만이 물살 따라

百山心論 6강 3장 54, 55산 금수산 태화산

by 여의강


비 오는데


걷다 보니
비와도 좋고


젖다 보니
비 와서 좋네


저어하는 마음
저어 가는 마음


비 없음
어쩔 뻔



비 내리는 평창강


금수산(1016m)을 다녀왔습니다.


태풍 승다 약해졌어도

평창 오전

비가 내립니다.


송어장에도

차창가에도

상사화에도


산에 가는 길 내내

굵은 빗줄기 떨어지는데


'이젠 그립지 않고

보고 싶은 마음도 없고'


럼블피쉬의 역설적 노랫말이

차창을 때립니다



비 내리는 풍경


비에 대한 준비 없어 걱정했으나

이름조차 생소한 소도시 마트에서

1회용 우비와 간식을 구할 수 있어


비 잦아들기 바라며

낯선 도로 달립니다.


제천 단양 거쳐

깊은 산골 구비구비


비에 젖은 상학 주차장

최단 코스 등반 위해 조금 더 오르니

들머리 바로 옆 작은 주차장 하나 더 있습니다.



비에 젖은 금수산과 등산로


금수산은 단양에서 서쪽으로 33㎞ 지점 월악산 최북단있고 국망봉·도솔봉과 함께 소백산맥의 기저를 이루며 치악산으로 이어지며. 단대천이 발원하여 남한강으로 흘러드는 곳입니다.


백암산이라 불렸는데 이황이 단양군수 재임 때

그 경치가 비단에 수놓은 것처럼 아름답다 하여 금수산(錦繡山)으로 개칭하였답니다.



금수산 원경


제2 단양팔경의 하나로, 삼림이 울창하며 사계절이 모두 아름다운 암산으로 매년 4월 초까지 얼음이 얼다가 처서가 지나야 얼음이 녹는 얼음골과

산 중턱 바위틈에서 한해나 장마에도 일정한

수량이 용출되는 맛 좋은 물이 있고,


정상부 원경은 길게 누운 임산부 모습 하고 있어

예부터 아들 낳으려면 이곳에서 기도 하면

된다 하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민족문화대백과, 대한민국구석구석)



금수산과 남근석


포장도와 돌로 정비된 길 지나


큰 고추 작은 고추

만개한 남근석


여인이 누워있는 금수산 모습

마을 남자들 단명하여

음기 달래려 취한 조치라네요.



들머리와 남근석


음기와는 다른 차원


여인의 품속 인양

깊고 포근한 숲길


계속 내리는

촉촉이 젖은 길


오히려 편해


비 오는 산길

아주 천천히

즐기며 걷습니다.



마르지 않는 샘


잠시 후 시작된

돌무더기 너덜길


함부로 내어줄 수 없다는 듯

응어리진 여인의 가슴처럼

서늘하고 맵습니다.


급경사지만

다행히 미끄럽지는 않아

조심스레 나아갑니다.



급경사 너덜길과 계단


된비알 끝나며 만난

망덕봉 삼거리


물안개 속

충주호 구비구비 펼쳐집니다



충주호와 정상능선


정상 향한 질펀한 능선길


조그만 평지 솟아있는

바위덩이와 소나무 한그루

둥근 정상석


인적 끊긴 곳

비바람 몰아치고


물안개

회색 구름 장막

비단 수놓은

산그리메 흘러갑니다



정상 풍경


거리가 비슷하여 온 길보다는

경사가 세다는 하산길로

올가미 회귀 코스 택합니다

조금 내려와

사방 트인 전망대


멀리 월악산 영봉과

겹겹이 이어지는 산군들

운무 속 흘러가고


올라온 산길

산동네 마을

평화로이 다가옵니다.



전망대 풍경


후두두둑 빗소리


짙은 송진 냄새

키 큰 나무 깊은 솦

비 온 뒤 거침없이 솟은 버섯들


빗속에 피어나는

여인의 신비한 살내음

금수산 서늘한 숲 내음


젖은 심신

힘실어 줍니다



비내리는 숲


날머리 지나

한적한 전원마을


까페촌 간판 하나

비 내린 날 추억 인양

미소 짓게 합니다



날머리 까페


다시 평창 '송어의 집',


떨어지는 물 거슬러

끝없이 튀어 오르는 송어 보며


'죽은 고기만이 물살을 따라 헤엄친다'


는 말 실감합니다.



산책, 일, 생각,

대화, 공부, 글...


뜻깊은 한 주 보내고

다시 배낭 꾸립니다.



송어의 집


태화산(1028m) 가는 길,


또다시 비 내리고

평창서 차로 빗길 따라 1시간

최단코스 영월 '흥교태화산농장'으로


사과 고추 옥수수 깟잎

잘 가꾸어진 들판 지나



사과나무


오솔길 따라 완만한 들머리

가끔 돌덩어리 있지만

전형적인 폭신폭신 육산


키 큰 나무 무성한 잎

검은 구름 낮은 하늘

가는 비 흩뿌리며


가끔 열리는 하늘

반가울 정도


전망 제로

친근하고 평범한

숲길 이어집니다.



들머리


참취꽃 동자꽃

뚝갈꽃 며느리밥풀꽃

청초하고 수줍은 야생화

비바람에 날리고


마을서 들리던

소와 닭 울음소리

매미와 딱따구리 소리로 바뀌어


비 잔뜩 머금은 구름

아무도 없는 호젓한 숲길

산 나그네 품어줍니다.



야생화, 비구름 가득


태화산은 태백산맥 줄기인 내지산맥에 속하며

산을 휘돌아 남한강이 감싸 안아 흐르고 북쪽에 영월읍이 있습니다.


남한강변 각동리 길론골 절벽에는 천연기념물 제219호인 '고씨동굴'이 있고. 석회암 용식지형 돌리네(doline) 곳곳에 분포하며 특히

가을 단풍은 영월팔경 중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음백과)



숲 빽빽 태화산


능선 3거리

잠시 오르고 내려

물안개 피어나는 숲 지나


2개의 정상석 나란히 서있는 정상

전혀 전망 없는 좁은 평지

그 너머 고씨동굴 가는 길 이어집니다.


젊어 무전여행할 때

탄광촌 젊은이들과 친구 되어

기차 타고 배 타고 놀러 왔던 고씨동굴

아련한 추억 떠오르는데


그 시절 그 친구들

지금은 무엇할까


스쳐가는 얼굴들.



정상 가는 길


수억 년 동굴

가슴에 품은 산


2시간 만에

마실 가듯 다녀오는 길


멀리 동강 백운산

치악산 백덕산 흘러가며



산에도

강에도


종일

비가 내립니다.



하산길 풍경


*금수산 2022년 8월 1일 비 오는 날, 상학주차장~남근석~망덕봉삼거리~정상~금수산삼거리~까페촌~원점회귀 총 8km 2시간 40분

*태화산 8월 8일 비 오고 바람 부는 날, 흥교농장~삼거리~정상~원점회귀 총 5km 2시간

혼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