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봉산, 미완의 아름다움
百山心論 7강 3장 63산 진안 구봉산
정답이 있었던가?
그때그때
다른 답
지나고
풀린 뒤에야
스스로 드러나는 답
그것도
백퍼는 아닌 채
긴 호흡
한번 더 참고
기다려야겠지요
그래도
안 되는 건
안 되는대로
아닌 거는
아닌 대로
구봉산(1002m)을 다녀왔습니다.
가파른 1봉 오른 뒤
봉봉이 다른 풍경
이쁘게 꽃 피운 여덟 꼭대기
오르고 내려
9봉 가는 길
지금까지는 무효
새로운 산 하나 시작됩니다
오봉산은 다섯 봉
칠봉산은 일곱 봉
금강산은 일만 이천 봉
구봉산은
여덟 봉과
큰 산 하나
여덟 봉, 큰 산 하나
산악회 버스 한참 달려
'무진장'의 마을 진안 도착
가파른 절벽 험한 산세
최근까지도
추락사고 잦은 곳
1봉부터 9개 봉우리
초입부터 거친 오르막
깊은 숲 내음
코가 뚫리고
가슴 상쾌해지며
온몸에 충전 등 피어납니다.
1봉 가는 길
구봉산은 전북 진안군 주천면과
정천면의 경계를 이루며
덕태산, 운장산과 함께 노령산맥에 솟아있고,
기암괴석의 9개 봉우리로 이루어진 산으로
섬진강의 발원지이기도 합니다.(두산백과)
언뜻 9개의 봉우리라지만
굳이 따진다면 열 개로도 열한 개로도 셈할 수 있어
십봉산 십일봉산이 될 수도 있겠지만
어감상으로도 그렇고 미완의 의미를 가진
'구봉산'이 더 잘 어울려 보입니다.
강원, 대전, 여수, 부산 등에도
구봉산이란 이름 여럿 있는 이유이겠지요.
구봉산 정상 천왕봉
40분 올라 1봉
양지 녁 고운 보라
층꽃나무 흐드러진 비탈
오르락내리락
가파른 봉들
각기 다른 산그리메
너른 계곡 너른 벌판
풍요와 온화함 가득합니다.
1,2봉 풍경
신선들 노니는 구름정
4,5봉 사이
천 길 낭떠러지
구봉산 명물
출렁다리 한 줄기
아슬아슬 이어지고
다리는 출렁출렁
마음은 흔들흔들
4,5봉 풍경
6,7봉 지나
절벽에 걸린
하늘계단 오르고 내려
바위 뿌리내린 나무 지나
산 그림자 떠가는 저수지
8봉 근처
등에 지고 가는 것보다는
배에 넣고 가는 게 좋을 듯
바람 피할 명당 찾아
용담호 너머
겹겹이 주름져가는
호남의 산맥들 바라보며
한 끼 식사 즐깁니다.
행동으로 감동 주는 친구처럼
산도 예쁘지만
산을 둘러싼 풍경과 잘 어울려
더욱 멋진 산입니다.
8봉에서
정상 가는 길
다시 시작하는 산행
천왕봉이라 불리는
9봉의 웅장함
익히 들었지만
8봉에서 한참을 내려
삼거리 '돈내미재' 안착
수백 미터 직벽
올라온 만큼 다시 오릅니다.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느낌
1일 2산 진배없습니다
된비알 돌길 계단 사다리
깊고 깊은 원시의 절벽
얼크러진 가시덩굴
오르고 오르고
또 오릅니다.
천왕봉 가는 길
정상 천왕봉
산허리 적시는
용담호 굽이굽이 떠오르고
사방팔방 이어지는
깊고 푸른 산그리메
두 귀 쫑긋 마이산
손에 잡힐 듯
끝없이 이어지는 능선 하나
운장산으로 남서진 합니다.
내리는 길
가을바람 스산하게
낭떠러지 능선 위 넘나드는데
돌아보니
지나온 8개 봉우리
칼날처럼 이어지고
구불구불 용담호
산 넘어 논밭 지나
구봉저수지 샘물로
다시 솟아나는 듯
지나온 팔봉, 용담호와 구봉저수지
머언 하늘 바라보며
세월 견딘
위풍당당 소나무
1천 미터 내리 꼽는 수직 하강
발밑 구르는 돌 부스러기 미끌미끌
깊은 숲
물 마른 계곡길
한참을 이어집니다.
물봉선화 핀 시골길 따라
포장도로 걸어 원점회귀
열 보다는
아홉이나
열 하나가
포근하게 느껴지는 건
왜일까 하는 생각 너머로
여덟 개 봉우리
큰 산 하나
중후한 모습 드러냅니다.
물봉선화와 구봉산
*2022년 9월 14일 흐리고 바람 불었습니다.
*주차장~1~8봉~돈내미재~천왕봉~바람재~원점회귀 6.2km 4시간 40분 혼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