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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의강 Nov 08. 2022

천태산, 맵고 찰진 암릉

百山心論 8강 1장 71산 천태산



목표가 없다면

헛된 방황


목표조자 사라지면

바람 같은 자유



화두가 없는 곳

잡념만 득시글


화두조차 스러지면

심연고요



유와 무

산과 나


둘도 

아니고


다름도

아니어라



영국사 은해나무


천태산(714m)을 다녀왔습니다.


산악회 일정 따라

옆 동네 갈기산 먼저 올랐습니다.


감기 끝물인지라 몸이 무거워

몸도 풀 겸 천천히 시동 걸었지요.


종아리까

시험 과목(100산)도 아닌데

무리 말자 꾀를 니다.


천천히 정상 찍고 

갈기처럼 이어지는 능선은 

바라보는 것으로 만족하고 원점회귀


굽이굽이 이어지는 금강 줄기 바라보고

따듯한 햇살 받으며 혼밥

2시간 만에 한 산 끝냅니다.



갈기산과 금강


이동 중인 차에서 

10여  깊이 잠들고 나니 

몸이 개운합니다.


너른 주차장

스산한 바람에

뒹구는 낙엽


영국사 향하는  

깊어가는 가을 산

단풍이 제대로입니다.



들머리


삼단폭포와 삼신바위 지나.


단아한 영국사와

암릉 투성이 천태산


13백 년 되었다는

백제 신라 고려 조선

모두 거쳤을

천연기념물 거대 은행나무


허리에 오색 단장하고

하늘로 땅으로 뻗은 가지가지

노오란 가을 잎 털고 있습니다.



영국사 은행나무


천태산은 충북 영동군에 있는 산으로, 양산팔경이

이곳 영국사를 제1경으로 시작되며 은행나무와

많은 문화 유적들이 그 신비함을 더해주고

75m 대슬랩 등산코스가 유명한 곳입니다.


영국사()는 신라 문무왕 8년 원각대사가 창건하였으며, 고려 문종 때 대각국사가 국창사라

한 것을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하여 이곳에서 국태민안을 기원함으로써 국난을 극복하여 개칭하였다합니다.(대한민국구석구석)



영국사와 천태산


거대 바위산 위용 드러내며

흙길 잠깐 오르는가 싶더니

바로 시작되는 직벽 암릉길 


긴 밧줄에 전깃줄까지 엮어

선 끊어져 못 갈리는 없게끔

단단하게 정비되었지만


80도 경사 75m 이어진

맵고 찰진 바위 절벽 앞에 서니

호기심 작은 두려움 교차합니다.



암릉 슬랩


우회길도 있지만

관악산 암릉 타던 기억 떠올리며

도전!


일단 발 디딜 곳 먼저 확보하고

다리 사이 밧줄 늘어뜨린 후

팔힘 발힘으로 차분히 나아가니


제법 스릴도 느껴지며

오히려 짜릿한 재미가 붙는데

이 맛에 자일들 하는가 봅니다.


갑자기 고도를 높인지라

올라온 길 까마득히 멀어지고

손에 잡힐 듯 다가오는

건너편  울긋불긋 너른 산



암릉 위에서


힘써 올랐지만

정상까진 아직 먼 길


묘하게 굽은 나무

가야 할 능선 바라보며


까마득한 된비알

낑낑대며 올라

우람하고 아담한 두 개 정상석 만납니다.



정상


내리는 길도

만만찮은 암릉 급경사


멋진 바위 군락 사이

중부의 준령들 흘러가고


산 중턱 억새

햇살에 반짝입니다.



하산길


늦가을 늦은 오후


쓸쓸한 바람 불어

가랑잎 갈잎 날리는

깊디깊은 


혼자 걷는 길


사그락 사그락


낙엽 밟는 소리

가슴에 쌓입니다.



낙엽 가득


날머리 아담한 찻집

구수한 차 내음


대웅전 앞 단풍나무

붉게 타오르고


돌아본 천태산

푸르게 빛났습니다.



푸른 천태산


*2022년 11월 4일 푸른 가을 두 산 혼등했습니다.

*갈기산 주차장~정상~원점회귀 3.3km 2시간

*천태산 영국사~A코스~대슬랩~정상~D코스~영국사 총 6.4km 3시간 반 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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