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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의강 Nov 23. 2022

천관산, 천 개의 돌꽃 만개한

百山心論 8강 4장 74산 천관산


무엇이 

또 있을까요?



처음 

이전은


 

이후는

가장 작은 것

안에는


가장 큰 것

밖에는



배움은 

모름에서

시작하지만


배움의

끝은

모름 아닐까요?



천관산 기암괴석


천관산(724m)을 다녀왔습니다.


해남 대첩 둘째 날


전날 맛의 고향

전주의 밤에 취해 친구 집서 1박 하고


전북지사 근무 시 단골로 속 달래던

전설의 콩나물국밥 '왱이집'서 해장합니다.

배포 큰 여사장님의 미담이 전해지는 곳이지요.



왱이집


남으로 남으로 달려

남도 정취 물씬 풍기는 고을들 지나

3시간 반 만에 닿은 전남 장흥 천관산


광활하게 펼쳐진 산세

두 팔 벌려 맞이하고


군부대 레이더 기지처럼

멀리서 보기에도 

예사롭지 않은

암릉 군 열병하는 



남도 천관산


아스팔트 숲길 지나

'양근암'으로 올라 '금강굴'로 내리는

시계방향 환종주 등산로

곧바로 시작되는 된비알


방송 예능팀 다녀갔는지

두 길에 유명 연예인 이름도 붙여졌습니다.



등산안내도와 들머리


깊은 숲 지나 조금 오르니

곧바로 시야 트이며


푸른 하늘 흰 구름 아래

남해바다 향해

장쾌하게 뻗어가는 능선들


닭 볏 인양

용비늘 인양


군데군데 솟고 퍼진

바위 군락


부르는 대로 이름 되는

거대 돌꽃


잠시도 눈 뗄 수 없게

이 능선 저 능선

송이송이 피어납니다.



오르는 길 풍경


장흥군에 위치한 천관산의 옛 이름은

천풍산(天風山)·지제산(支提山)인데

가끔 흰 연기 같은 이상한 기운 서린다 하여

신산(神山)이라고도 한답니다.


지리산, 내장산, 변산, 월출산과 더불어

호남 5대 명산으로 불리고 수려한 경관으로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신라 화랑 김유신을 한때 사랑했으나

에게 버림받은 천관녀(天官女) 숨어 살았던 산이라는 전설 있습니다.(민족문화대백과)



책바위?


그러나 한자를 보았을 때 천관녀(天官女) 보다는 '기암괴석이 마치 주옥으로 장식된 천자의 면류관 같다'하여 붙여진 이름(장흥군청)이라는 것이

설득력 있어 보입니다.


혹은 천 개의 바람이 천 개의 영광이 되고

다시 천 개의 돌꽃으로 피어나며

천 개의 석관(冠)이 되어 산 곳곳 만개하였기에

천관산(天冠山)은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바위바위바위


오르는 길 내내

숨 가쁠 틈도 없이

군락 이루는 기기묘묘 바위들


남해 바다 해풍 맞으며

당당하고 의연한 모습


넘치는 바위

양근암 근처에서

절정 이루며 끝나는 듯하더니


다시 이어지는

바위의 물결

바위의 파노라마



양근암 근처 바위군락


정상 바라보며 펼쳐지는

광활한 억새밭


아스라이 봉화대로 이어지는

바람의 언덕


멋들어진 구름 어울려

 그림 되고


평평한 정상

하늘 닿은 억새길

바람에 누운 풀잎

좁은 오솔길 따라


새로운 바위 군락 펼쳐집니다.



정상 인근


금강굴 내리는 길


두둥실 떠오르는

남해바다 다도해


초입부터 심상치 않은

바위 암릉 암괴

봉과 대로 만개한 돌


능선마다 계곡마다

저마다의 위용으로

각양각색 피어납니다.



천개의 바위


누군가 바위마다

불가의 이름 붙여놓았는데

너무 많은지라 분간이 쉽지 않습니다.


내리는 능선

올라온 능선

저 편 능선


산마다 계곡마다

넘쳐나는 바위 풍년

어느 것 하니

같은 모습 없어


두루두루 감상하며

가파른 길 내리는데


'어따, 천관산 보려다 사람 죽것소잉'


낑낑대며 올라오는 산객들 사투리 정겹습니다.



천개의 바위


단위 면적 당

이렇게 멋진 바위 군락

집중되어있는 산이 있을까?


쉴 새 없이 피어나

갖은 형상 바위 

감탄에 감탄 자아내며

절로 나오는 


'천  돌꽃 만개한

 남도진주여라'



돌꽃 만개


끊임없이 일어서 다가오는 

바위아쉽게 끝나고


동백나무 군락 지나

단풍 예쁜 날머리 걸으면서


돌곷 풍경 생각나

여러 번 되돌아보게 하는

멋진 산입니다.



천관산 단풍


*2022년 11월 11일 해남 대첩 2일 차 따듯한 남도 산행이었습니다.

*매표소~양근암~정상~환희봉~금강굴~원점환종주 총 15km 4시간 50분 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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