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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의강 Dec 05. 2022

덕룡산 달마산, 남해에 핀 연꽃

百山心論 8강 5장 75, 76산 덕룡산 달마산


믿음,


보인다고

모두

믿을 수 없듯이


보지않아도

믿을 수 있는 힘



새벽 다도해


덕룡산(433m)을 다녀왔습니다.


찰지고 매운

암릉 너덜길


짧고 굵게

오르내렸습니다.


천관산 감동 안고

1시간 여 달려

덕룡산 최단코스

들머리 만덕광업 


오후 4시 넘은지라

일몰 걱정하며 

최소한의 짐 꾸렸습니다.



들머리


빽빽하게 하늘 덮은

대나무 터널

동굴 뚫린 거대 암벽

이끼 덮인 거친  지나


잠시 시야 트이며

남해 푸른  떠오릅니다.



오르는 길


가파른 절벽 따라

시작되는 본격 너덜길


 없는 길인지라

고맙게도 누군가

페인트로 점 찍어

방향 잡아주었습니다.


'사람이 오를  있는 건가?'


의심들 정도였지만

바위 위 암호같은

푸른  찾아 이어갑니다.



길아닌길


덕룡산은 전남 강진군에 있으며 해남 두륜산과 이어져 있고 400m를 가까스로 넘는 낮은 산이지만 산세만큼은 해발 1,000m 높이 산에 결코 뒤지지 않습니다.


정상인 동봉과 서봉, 쌍봉으로 이루어졌으며 웅장하면서도 창끝처럼 날카롭게 솟구친 암릉,

암릉과 암릉 사이의 초원 능선 등 능선이 표현할 수 있는 아름다움과 힘의 진수를 보여주어 '강진의 소금강'이라고도 불리지만 찾는 이가 많지 않아 자연의 은밀함을 맛볼 수 있는 산이기도 하답니다.(다음백과)



정상


  잘못 디디면

바로 아웃될

울퉁불퉁 뾰죽삐죽

조심스레 더듬어 오르는데


저무는 

세찬 바람


정상 가까이 가자

까마득한 수직 절벽 


밧줄에 호치키스 등장

심장 쫄깃해집니다



심장쫄깃


아찔한 동봉 

뉘엿뉘엿 붉은 해


서쪽 향해 뻗은 칼 암봉

넘실대는 남해바다 다도해


높은 산은 아니지만

어렵 올라온 길 떠올리며

일몰 후 내릴  걱정돼


'키 크다고 큰 아버지 아니라더니...'


우스개 소리 생각하며

서둘러 하산합니다.



해지는 정상


호치키스 밧줄 페인트 

'조립은 분해의 역순'

오른  기억하며 조심조심


너덜길 지나자 

사방에 어둠 내려

랜턴  밝히고

무사 하산합니다



어둠뚫고


달마산(489m) 가는 길


해남반도 땅끝마을 근처


깜깜한 시골길 달려

식당 겸 숙소 찾아

오리고기에 푸짐한 남도음식

소폭으로 여독 풀고


철철 끓는 온돌방

시원한 주 한잔에


믿음 진실 삶에 관하여

아브라함, 스티븐 호킹, 리처드 도킨슨, 칼 세이건,...


본질적이고 보편적인

재미있고 진지하며.유쾌한

질문과 대화


휘영청 달빛

바람 되어  두드리는

해남의  깊어갑니다.



달마산


인심 좋은 사장님이 새벽에 끓여준 떡국

총각무와 김치도 예술인지라

밥 말아 한 그릇 뚝딱하고


광활한 배추밭 지나

새벽안개 너머


물감 뿌린 듯 희고 푸른 하늘

울퉁불퉁 무채색 산등성이

붉고 노란 원색의 단풍 사이


달마산 들머리 미황사


내륙의 최남단 천년고찰

한 송이 꽃처럼 피어납니다.



미황사


달마산은 전남 해남군 남단에 치우쳐 긴 암릉으로 솟은 산으로 두륜산과 대둔산을 거쳐 완도로 연결되는 국도가 지나는 닭골재에 이른 산맥이 둔덕 같은 산릉을 넘어서면서 암릉으로 급격히 모습을 바꾸는데, 이 암릉은 봉화대가 있는 달마산 정상(불썬봉)을 거쳐 도솔봉(421m)까지 약 8㎞에 거쳐 그 기세를 전혀 사그러트리지 않으며 이어진 다음, 땅끝(한반도 육지부 최남단)에 솟은 사자봉(155m)에서야 갈무리가 된답니다.


달마산을 병풍 삼아 서록에 자리 잡은 미황사는 이 산과 깊은 인연을 가지고 있습니다.

신라 경덕왕 8년(749) 인도에서 경전과 불상을 실은 돌배가 사자 포구(지금의 갈두상)에 닿자 의조 스님이 100명 향도와 함께 쇠등에 그것을 싣고 가다가 소가 한번 크게 울면서 누운 자리에 통교사를 짓고,

다시 소가 멈춘 곳에 미황사를 일구었다고 하여 어여쁜 소가 점지해준 절인 동시에 경전을 봉안한 산이라는 뜻이랍니다.(다음백과)


특히 미황사에서 출발, 달마산에 있던 12개의 암자를 잇는 17km에 달하는 순례길인  '달마고도'가 최근 남도 1호 명품길로 각광 받고 있습니다.



미황사 단풍과 달마산 전경


편안하고 푸근하게 이어지던

갈잎 가랑잎 쌓인 흙길

정상 앞두고 직벽 돌길로 변하고


미친바람 잉잉대는 정상 

외줄기 능선 하나

도솔암으로 뻗어가는데



오르는 길과 정상 능선


잿빛 구름

피어나는 해무


솟은 남도의 태양

불타는 다도해


영롱한 선계에 선 듯

생각이 끊깁니다.



정상 풍경


기대보다 컸던 

짙은 감동 안고 원점회귀


다도해 솟구친

덕룡산 달마산


남해에 핀

두 송이 연꽃


3일 차 5산 끝내고

두륜산 향하는 길


여러 번 되돌아보며

쉬이 발길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돌아본 달마산


*덕룡산 2022년 11월 11일, 달마산 12일 올랐습니다.

*덕룡산, 만덕광업~정상동봉~원점회귀 총 1.5km 아찔한 너덜 암릉길 1시간 40분 걸었습니다.

*달마산, 미황사~정상~원점회귀 총 2.5km 아스라한 남도의 명품길 2시간 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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