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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의강 Nov 21. 2022

오서산, 오묘한 아름다움

百山心論 8강 3장 73산 오서산


솟은 해
물결치던 산
달리던 시간

알아서
바다로
잠영하는

서쪽 끝
마지막
불끈



해 질 녘

흩어지 


신비한
미궁



저무는

아름다움


오묘한

오서산



오서산 정상에서


서산(790m)을 다녀왔습니다.


해남 대첩 첫날 두 번째 

불백으로 힘 돋우고 

바다 향해 서남진


광덕산에서 2시간

해 저무는 국도 따라

명대소류지 물 보며


서해바다 맞닿

오서산 국립 자연휴양림


매표소 지나

초록으로 빛나는 길 따라

오후의 가을산 접어듭니다.



오서산 입구


단풍 내리고

낙엽 흐르는

깊은 계곡


아담한 월정사

소박 대웅전


해탈한 듯 시크한

댕댕 절 지키


달콤샘물과 

금강경 한 구절로

힘 돋웁니다.



월정사 가는 길


오서산은 충남 보령시와 홍성군 청양군에 있는

산으로 까마귀와 까치가 많이 살아 까마귀 서식지()라 불렸고,


서해 천수만 배들의 길잡이 되었다 하여

서해의 등대산이라고도 불렸답니다.


금강 북부 산맥인 금북정맥의 최고봉이기도 하지요.(네이버)



신비로운 오서산 풍광 보았을 때

여기서 까마귀는 예사 까마귀 아닌


태양 안에 살면서

천상의 신들과 인간 세계 연결해주는

신성한 상상의 길조인 '삼족오(三足烏)'

말하는 것이리라 생각해봅니다.



삼족오 날아오를 듯


완만하고 포근한 오솔길

능선 가까워지자


정상의 정석

된비알로 바뀌며

거친 바위 뾰족삐죽


지나온 길

아득히 멀어지고


햇살에 반짝이는

새 세상


억새

억새

억새



억새 억새 억새


정상 능선길


희뿌연 하늘

희미한 바다


윤슬 된 햇빛

물결 된 억새


금북정맥 산그리메


'카트리니행 열차에 오르지 않은

 비밀을 품은 당신'*처럼


꿈속 인양

허공 인양


흔들흔들

출렁출렁



서해 낙조


억새 사이

호수 하나 떠가고


석양에 물들 정상 테크

밤을 기다리는 백패커



정갈한 정상석 지나

이어지는 바람 길


이리 오묘한

풍광이라니



정상에서


지는 해 보고 싶었지만


아쉬움 남기며

전망대 따라가다

우틀하여 하산



정상 테크


완만하고 평탄한 길

서로 꼬옥 안고 있는 나무


짙은 단풍 낙엽

아름다운 산 돌아보며

밤이 내린 숲 걸었습니다.



하산길


*2022년 11월 10일 해남 대첩 1일 두 번째 등정

*자연휴양림~월정사~정상~능선삼거리~원점회귀환종주 총 4.7km 2시간 반 걸었습니다.

*'카트리니행~', '기차는 8시에 떠나네'의 가사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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