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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의강 Dec 26. 2022

내변산, 경계에 일렁이는 두 풍경

百山心論 8강 8장 79산 내변산


길이 아님

기웃대지 말고


길이라면

머뭇거리지 말고



성치 않을

성치 않을 시간이라도


가진 것부터

소중히



내소사고목


내변산(424m)  다녀왔습니다.


구름 떠가는 실산(山)

물에 떠가(山)


일렁이는 경계


어느 쪽이 삶이고

어느 쪽이 꿈일까?



직소보와 내변산


서울서 5시간

군산 아래 부안

국토의 거의 서남단

변산반도


들머리는

리 새만금으로 흘러가는

봉래구곡 상류

내변산탐방지원쎈터


직소폭포 재백이고개

관음봉 거쳐

내소사로 내리는 길



등산로


푸른 하늘 흰구름

11월이어도 진 날


짙은 숲내음  

을의 저음


호젓한 마음

가벼운 발걸음



내변산 진입로


우아여인 같은


단아함 

정갈함

도도함


휘영청 대나무숲

꺾이지 않는 푸른 절개

숨겨진 하얀 미소



들머리 대나무숲


원색으로 덮인

늦은 가을


산이며

들이며

길이며


계절이 지나는 풍경


덧칠 하다 하다

마지막 붓질 끝내고

막 완성된


장인유채화처럼



단풍과 낙엽


실상사터 지나

계곡 물소리 들으며

아담한 오솔길 따라


봉우리봉우리

피어납니다



실상사지,직소보 가는 계곡


변산반도는 국내 국립공원 중 유일하게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다기능 공원이 있으며

채석강 등 바다와 연결되는 해안가는 외변산,

내륙 산악지역은 내변산이라 구분하고 있습니다. 


변산 안에 관음봉, 의상봉, 신선봉, 쌍선봉 등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산봉우리가 솟아있

그 사이 내소사, 개암사, 월명암 등 유서 깊은 고찰이 있으며 직소폭포, 봉래구곡, 낙조대 등 승경이

곳곳에 산재합니다.(다음백과)



변산의 산과 바다


직소폭포 옥녀담

떨어지는  모아

사방댐으로 만든  '직소보'


관음봉 솟은 산그리메

관음봉 잠긴 산중호수


마주 보고 일렁이는


푸른 하늘

검은 물결


물만 아니라

산과 하늘까지

가두어두었습니다



직소보


직소보 물길 따라


선녀탕 지나

아득히 낙하하는 물줄기

직소폭포까지 이어집니다


봉래 계곡 가장 상류에 위치한 직소폭포는 변산반도에서 규모가 가장 큰 폭포로

30m 높이에서 둥근못으로 곧바로 물줄기가 떨어진다고 하여 '직소'란 이름이 붙었다지요.



직소폭포


숲길 

또 다른 산경 품은

개울 건너


조금씩 고도 높이며

재백이고개 지나

커다란 암릉에 서니


사방시야 트이며

남서바다 떠오릅니다



숲 개울 바다


가파른 계단 올라

젓갈내음 함께

피어나는 곰소항


하늘 산 바다

하나 되어

운무 속 흘러갑니다.



곰소만


된비알 올라

우뚝 솟은 관음봉


멀리 직소보

물결 반짝이고


테크로 잘 다듬어진 봉우리 전망대

광활하게 펼쳐지는 산과 바다


외변산과 곰소만

눈에 펼쳐집니다.



정상 관음봉 풍경


내리는 길

곰소만과 내소사 바라보며

조금씩 천천히 아끼며


포근한 길

풍경과 함께 흘러갑니다.



곰소만, 내소사 전경


'어따, 징하요잉'

걸쭉하고 정겨운 사투리


관음봉 이고

전나무에 둘러싸인


가을의 전설 속삭이는

수백 년 된 고목


백제 천년 고찰 내소사


찬찬히 걸었음에도

버스시간 아직 멀었기에


따사로운 가을 햇살

한가로운 풍경

여유로운 차 한잔


오래오래 즐겼습니다.





*2022년 11월 19일 남도의 포근한 날씨, 안내산악회 버스로 혼등했습니다.

*탐방쎈터~직소폭포~재백이고개~관음봉삼거리~관음봉정상~내소사 총 7.9km 3시간 20분 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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