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4월 1일 내리던 비가 갑자기 눈보라가 되고 체감온도 영하 30도의 추위가 몰아닥치는 등 예상치 못한 기상이변과 통신장애, 대대본부의 현장에 대한 지휘 판단 미스로 많은 이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천리행군 중이던 특전사 장교 1명과 부사관 5명이 저체온증으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 것입니다.
당시 사건을 배경으로 국방부에서는 '아! 민주지산'이라는 영화를 제작하기도 했지요.
자연의 무서움을 일깨우는 비극적 사건이었고,
이후 정상 하단부에 자그마한 대피소와 위령비가 설치되어 지나는 산객들 마음을 숙연하게 해주고 있습니다.
대피소와 위령비
구름 사이
서광 쏟아지는
우뚝 솟은 정상
거센 바람 몰아치며
사방팔방 뻗어나간 산들
구름바다 넘실대고
지나온 봉우리
가야 할 봉우리
길고 곧게 뻗어나갑니다.
정상 풍경
정상 너머
안 녹은 눈사이 가파른 비탈
다시 석기봉 오를 생각에
지나온 길 돌아보며
너무 깊이 내리지 않기 바랍니다.
석가봉 가는 길
바람과는 달리
한참을내리다
다시 가파르고 까마득한
마애삼두불 미소 머금은
뾰족 암릉석기봉
무성한 조릿대 헤치고 오르는
미끌미끌 수직절벽
석기봉
석기봉너머
황악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길 삼도봉
다시 내리고 오르는
네 번째 봉우리
드디어 삼도봉 너른 평지
운해 속 덕유산맥 아스라하고
충북 영동 전북 무주 경북 김천
3개 도의 경계와 화합의 상징
멋진 조형물 반겨줍니다.
삼도봉
물한계곡과 황룡사 지나
물한리로 내리는 길
수량 풍부한 계곡과 폭포
키 큰 나무 깊은 낙엽
산 촉촉
몸 촉촉
완만하고 포근한 풍경
뜨끈한 해장국에
소주 한잔
1일 4봉의 피곤함
말끔히 씻어줍니다
물한계곡
*2022년 12월 10일 안개 자욱하고 흐린 날 산악회버스 타고 친구와 둘이 올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