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병산은 호서의 소금강인 속리산에서 뚝 떨어져 나와 마로면 적암리와 경북과의 도계에 웅장하고 수려한 아홉 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진 산으로 예로부터 보은 지방에서는 속리산 천왕봉은 지아비 산, 구병산은 지어미 산, 금적산은 아들 산이라 하여 이들을 '삼산'이라 일컫는답니다.
속리산의 명성에 가려 일반인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아 산 전체가 깨끗하고 조용하며 보존이 잘 되어 있으며, 보은군청에서 속리산과 구병산을 잇는 43.9km 구간을 1999년 5월 17일 ‘충북알프스’로 출원 등록하여 관광상품으로 만들었답니다(다음백과).
정상
내리는길
발목까지덮는갈색 낙엽더미
그밑에모가있는지 알 수 없어
더더욱 조심스러운거친내리막
숨은골이란이름처럼
크고 작은칼날 같은바위
골골이 뾰족삐죽 흐드러진
검은 베일 가린 숨겨진계곡
이리 큰 산에 큰 절이없는이유가산에서 나는 샘물이 정력에 너무 좋아 이를 참아내는 스님들 없어서라는 믿거나 말거나 이야기에 계곡물이라도 한 잔 하려 했으나 봄가뭄에 모두 말라버려,고드름이라도씹어야하나하다가단단해진 허벅지로 충분하다 혼자웃으며 그냥 통과합니다.
숨은골 내리는 길
산비탈 자리한 미끈한 나무
한 사람분 쌀을 매일 내주었다는 쌀난바위
음지녁 피어난 이쁜 고드름감상하며
봄이 웅성대는
길고 깊은 계곡 내려갑니다.
고드름과 기묘한 나무
날머리서 돌아보니
멋진 근육 꿈틀대는
아홉 개 봉우리
아홉 개 병풍
꿈같은 봄날 함께한
나의
아흔아홉 번째
山
돌아본 구병산
*2023년 2월 26일 맑고 푸른 날 산악회버스로 혼등했습니다.
*보은드론교육장~팔각정~신선대~853봉~정상~쌀난바위~숨은골~적암마을~속리산휴게소 총 7.8km 4시간 50분 걸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