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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의강 Mar 13. 2023

칠갑산, 빛의 서막

백산심론(百山心論) 10강 9장 100산 칠갑산


탐욕과 두려움

회한과 참회


깊은 계곡

높은 봉우리


허우적허우적


살아 견디

여기까지 왔고


넘치도록 새겨진

그 느낌 그대로


일어서

나아가려 하네


산 따라

바람 따라


마음이 

가는 대로



천장호


칠갑산(560m)을 다녀왔습니다.


사당서 안내산악회 버스승차

거리와 도로와 휴게소는

상춘객들로 넘쳐났고


봄햇살 가득 퍼진 천장호

출렁다리 일렁이고


반팔로도 좋을 따듯한 날씨

칠갑산 노래로 이름난

잘 정비된 도립공원


다리 건너 급경사 계단 따라

줄지어 오르는 남녀노소 산객 사이


오히려 아쉬움에

천천히  천천히 오릅니다.


완만하지만 계속되는 오르막

계절이 바뀌는 산등성이

가뭄에 흙먼지까지 풀풀 대는

무채색 무심한 풍경 



산등성이


두 시간도 안되어 정상 도착

싱그러운 실구름 푸른 하늘


아흔아홉 골 흘러내리는 계곡

겹겹이 이어지는 산그리메


내리는 길도 포근 육산

꽃은 아직 피지 않았지만

여기저기 망울 맺고 있는 여린 가지들



정상


콩밭 메는 아낙네가 어디선가 베적삼 적시고 있을 듯한,

자신 보다 나이 많은 부잣집에 입하나 덜기 위해 딸을 시집보내야 하는 홀어머니와 그 어미를 바라보는 딸내미 애끓는 사연을 노래로 만든 칠갑산.


칠갑산은 청양군에 있으며 차령산맥에 속하고 산정에서 방사상으로 뻗은 능선이 면계를 이룹니다. 북쪽으로 한치(大峙) 고개 지나 대덕봉(472m), 동북쪽으로 명덕봉(320m), 서남쪽으로 정혜산(355m) 등과 이어지며 하계망도 방사상을 띱니다.

계곡은 깊고 사면은 급하며 지형윤회단계에서 장년기초기에 해당하는 지형이 대부분인데 지천과 잉화달천이 계곡을 싸고돌아 7곳의 명당자리가 있다 하여 칠갑산이라 불리고, 1973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답니다(다음백과).



아흔아홉 골


쉬엄쉬엄 한 시간 내리니 

특이하게 대웅전  개인 장곡사

보물과 국보 보관된 천년 사찰


바람 가득 풍경 소리 

죽은 듯한 나무에

봄이 돋아납니다.



장곡사


칠갑산 노래 들으며

주어가 아낙인가 딸내미인가

친구와 가사분석으로 킬킬대며 

길 가던 나그네라 결론짓고


청양고추 된장에 찍어

막걸리 한잔 나누었습니다.



콩밭 메는 아낙


백산 완등,


삶 사랑 다짐,... 

백개의 화두 삭히고


빨간딱지 카스처럼 막걸리,...

백개의 술병 비우며


백개의  올랐습니다.


출발점인 관악산 다시 올라

이것이 끝이 아니라


빛의 서막,

새로운 시작임을 고하고 마무리하려 합니다.



아흔아홉골


*2023년 3월 11일 화창한 봄날 다이빙친구후배 셋이서 산악회버스로 다녀왔습니다

*천장호출렁다리~정상~장곡사~장승주차장 총 8.2km 3시간 40분 놀며쉬며 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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