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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오른 산, 100山心論 3강을 마치며

백산심론(百山心論) 3강 11장 에필로그

by 여의강



하다 보니

어언 30산


이런 거 3번 하면

카운트다운



할 수 있을까?

하고 싶은데

해야 하는데


되겠지

될 것이야

되게 해 보자


천천히

하나씩



청계산


<언제 어떤 산들을?>


1월 19일 관악을 필두로

함백 도봉 방태 계방

주왕 오대산비로봉 수락 소요 월악산을,


3월 5일 경남가야산 시작으로

유명 용문 용봉 마니

덕항 동강백운 계룡 가지 신불산을,


4월 16일 광청종주(청계) 출발하여

삼악 축령 운장 치악

대둔 한라 지리 바래봉 충남가야산을 올랐습니다.


4개월간 30산,

월평균 7산 정도 했네요.



삼악산


30,707m 올랐고

284km 걸었습니다.


1일 2산, 1일 3산 포함


등반 일정 겹쳐

휴식시간 짧거나

거칠고 큰 산들 있어

다소 무리한 감 있었지요.



축령산


<어떻게?>


기회 되는 대로 갔습니다.


산악회 11회, 차량 12회, 대중교통 7회를

혼자서 8회, 친구 선후배와 22회 올랐습니다.


혼등은 혼등대로

함께는 함께대로


큰 즐거움 얻었습니다.



운장산


<산과 철학>

'우리가 와 산을 오르는 거지?'


1일 3산 하던 중

한 친구가 뜬금없이 묻더군요.


장난기 있지만 심오한 질문에 잠시 숙연해졌지요.


'본질적이며 보편적 질문'에 대한

답을 고민해보는 것이

철학이라지요.


산을 오르며

산에 대한 철학적 고민을 해보았습니다.



치악산


조용필님은

'킬리만자로의 표범'에서

'묻지 마라,

왜 그리 높은 곳까지

오르려 애쓰는지 묻지 마라'

고 했지요.


아리스토텔레스는

삶의 목적을 '행복(eudaimonia)'이라 했는데

산을 오르는 목적도 행복일까요?



정답이 있을 수 없지만

저에겐 나름의 답이 이미 있지요.


'살아 있음을 느끼기 위하여'


그리고 산은 충분이 그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대둔산


<산에 가며 챙기는 것>


산에 대한 정보를 확인합니다.


블로그, 유튜브, 램블러로 등산코스를

네이버, 구글, 한국민족대백과사전으로 산의 유래를

웨더뉴스와 노르웨이 앱 YR로

인근과 정상 날씨 챙깁니다.



한라산


등산화와 스틱 점검,

비상식량과 충분한 식수, 보온 방수 장비,

무리하지 말자 저어하는 마음

배낭과 가슴에 함께 담아

전날 챙겨둡니다.


자연이 무섭다는 것

이미 바다에서 깨달았고

산 역시 늘 겸손해야 한다는 것 잘 알기 때문이지요.


무조건 납작 엎드려야지요.



지리산


<무엇을 얻었나요?>


지루함과 무료함 설자리 없어지고

일의 집중도가 높아졌습니다

잘 자고, 잘 먹고, 잘하게 되었습니다.


허벅지와 종아리가 딴딴해졌고

호흡이 편해졌습니다.

회복시간도 짧아졌습니다.


한번 망가지면 복구가 어렵다는

무릎과 발목에 대한 염려와 조심도 커졌습니다.


참회와 다짐이 깊어졌습니다


좋은 친구들 많이 만났습니다.


산과의 대화도 깊어졌습니다.



지리산 바래봉


<계획이 다 있구나>


매일 근력운동을 꾸준히 해야겠습니다.

주위에선 산행속도가 빨라졌다 격려하지만

속도는 제 전공이 아닌지라

더욱 조심하며 천천히 오래 걷는 쪽으로

코스를 잡으렵니다.



이제 더위와 장마가 오겠지요.

멋진 풍경은 길을 잃었을 때 만난다지만

그저 좋은 날씨 계속되기 바랍니다.



아직 전략을 구체화할 때는 아닌 듯합니다.

계속 앞의 산만 보고

갈 수 있는 산 위주로 오르렵니다.


혼산은 먼산들 위주로 다녀오렵니다.


거리상 두 번 가기 힘들고

하루에 오를 수 있는 산 선별해

1일 2산도 엮어보려 합니다.



가야산(충남)


친구와 선후배들 도움이 컸습니다.

성원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리며

오랫동안 산에서 함께 할 수 있기 바랍니다.


체력이나 시간이나 여건들이

얼마나 견뎌줄지 모르겠으나

계획하고 짐 꾸리고 떠나렵니다.



바람 따라

구름 따라

친구 따라


그리고

마음 따라


山에 가렵니다.



제주 올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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