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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오른 산 100산심론 상
황매산, 비바람 꽃잎 흩날리는
백산심론(百山心論) 4강 7장 37산 황매산
by
여의강
Mar 3. 2023
화양연화
빛나던 시절
세월에 스러지듯
철쭉철쭉
화려한 꽃물결
바람에 실려가니
떨어져 누운 꽃잎
붉은 입술
고운 마음
모두 잊으라며
빗물 따라
물결 따라
흘러갑니다
비에 젖은 황매산
황매산(1113 m)을 다녀왔습니다.
06시 양재역
황매산과 황석산,
먼 영남의 1일 2산 위해
큰 일하는 친구 다섯
비바람 헤치고 모였습니다.
출발부터 내리던 비
가는 내내
산행 내내
하루 중일
쏟아집니다.
종일 비
비에 젖어
안개에 젖어
흩어진 꽃잎 밟으며
고위평탄면에 펼쳐질
아름다운 사계
운무 속 그려가며
꿈결 같은 황매
바람 같은 부귀
헤엄치듯 걷습니다.
안개 속 황매산
황
매산은 경남 합천군과 산청군에 있는 산으로
황(黃)은 부(富)를, 매(梅)는 귀(貴)를 의미하여
전체적으로 풍요로움을 상징한답니다.
준령마다 굽이쳐 뻗어 나 있는 빼어난 기암괴석이 곳곳에 분포하여 경치가 아름답고, 정상부에서는 지리산, 덕유산, 가야산이 모두 보이는데
합천호 푸른 물속 비친 황매산 세 봉우리가
매화꽃 같다 하여 '수중매'라고도 불리며,
정상 주변 고위평탄면에 펼쳐지는 사계의 모습이 장관인데 특히 봄의 황매산은 지리산 바래봉, 소백산과 함께 '3대 철쭉지'로 이름난 곳입니다.
수도승 시절 무학대사 어머니가 산을 왕래하며 수발하다 뱀에 놀라 넘어지면서 칡넝쿨에 걸리고 땅 가시에 긁혀 상처 난 발을 보고 100일 기도를 드려 뱀, 칡, 가시가 없는 '삼무의 산'으로 불렸다는 전설을 품고 있습니다.(황매산군립공원, 나무위키)
황매산 철쭉과 사계(황매산군립공원 캡처)
는 산 개의 장관을 만날 수 있다.
4시간 달려 도착한
황매산 들머리
넓은 주차장 텅 비어있습니다.
비에 젖은 산
안개에 젖은 산
구름 속 흘러갑니다.
우중 장비 챙겨
촉촉한 산그리메 바라보며
풍덩 입수(入水)합니다.
들머리
비 맞은 길가 나무
후두득
후두두둑
몸을 털고
구름 걷듯
헤엄치듯
운무 속 나아갑니다.
운무 속으로
편히 이어지던 길
은하수 흐르는
숲 지나니
날카로운 바위 투성이
된비알 똬리 틀고
된비알
평탄면 우뚝 솟은
난공불락
돌의 성
정상 가는 길
비바람 거센 능선
반질반질 거대 암릉
네 발로 기어오른 정상
정상석
사방은
흰 장막
진한 곰탕
굵은 빗방울
휘몰아치는 바람
온몸 쥐어뜯습니다.
정상 풍경
온통
비 내리고
내내
바람 붑니다.
정상 운무
한 송이 철쭉
비바람 견디며
가는 봄
부여잡고
안개비
사이
초록초록
키큰 나무
싱그런 살내음 전해옵니다
.
철쭉 한 송이
촉촉한 산그리메
여전히
구름 사이 떠가는데
주룩주룩
비가 내립니다.
구름 속 산그리메
*2022년 6월 5일 종일 비 오고 바람 불었습니다.
*제1주차장~은하수길~황매산~원점회귀 총 3.8km 1시간 반의 최단 거리 우중산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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