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단산, 바람에 피는 꽃

산천심론

by 여의강


산과 강

하늘과 땅

삶과 죽음


바람 불고 霧가 흩어진다

바람 같은 삶이 흩어진다


오랜 친구도 가고

죽어선 안되고 죽기엔 아까운 삶들

먹먹한 訃告들이 비수처럼 날아든다


피할 수 없는 현실은

두려워말자는 다짐만 남긴다


오르기만 할 것 같던 검단산이

안개 덮인 두물머리를,

끝없을 것 같던 비바람은

푸른 하늘을 내어준다



영원도 경계도 없는

삶의 한 켠


잠시 바람이 불었고

잠시 비가 내렸고

잠시 살고 있을 뿐


바람을 아픔이라

비를 눈물이라

삶을 오래라 착각했고


모든 것은

걷는 중 바뀌었다



참고 참았다

최후에 웃으려 말고


그냥,

그냥

자주 웃자는 생각이


비바람 뚫고

꽃처럼 피어났다



검단산 운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