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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산천심론

가리왕산, 함께 할 사람

산천심론

by 여의강


에어컨과는 다른

감미료 없는

순수한 서늘함


초록 이끼 반짝이는

굽이굽이 아홉 폭포



같은 시간 살고서도

다른 기억에


서운하고

삐지고


어렵게 대화하다

스스로 반성하고


그렇게 서로는 외롭고

눈물겨운 하루를

견디어 는데



함께 할 사람이니

이제는 어쩔 수 없어



산 넘고 골 건너

여기까지 왔는 걸


그대 아프면

나도 아프니


그저 운명이라 받아들여



동자꽃 물봉선 만개한

흰구름 떠가는 가리왕산


정상에서 헤아리는


알 듯도 한

그대 마음




가리왕산이끼계곡, 주목,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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