쫓비산, 꽃이 피고지고

어떤 하루

by 여의강



섬진강 푸른 물

희다가 붉다가

고운 매화


꽃그늘 아래

봄날 적시는

막걸리 한잔



떠나간 사람

두고 온 사람

가슴속 사람


스쳐가는 얼굴들



그러면 그만일까

상흔 같은 잔상


수채화 물감 섞이듯

아쉬움과 그리움

서운함과 미안함


취기를 부르

꽃잎 술잔


헤어짐에 서투른

너의 끝모습


우린 그동안

무엇을 한 걸까



피기만 할 듯한


어느새

눈물처럼

바람에 실리더니


쫓비산 기슭

섬진강 포구

비인 가슴에


마구마구

날리는데


어쩌라구

어쩌라구


하염없이

하염없이



쫓비산 매화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