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 페퍼민트

1117-1119-0821-2018

by 구콘

삶에 짓이겨져 진물이 날 때까지

우린 서로의 이름도 몰랐지


아침이 오는 소리에

각자 다른 하늘을 보면서

한숨을 향기처럼 뱉었던 시간이 있었지


오래 담글수록 환한 향이 난다고

입안의 씁쓸함을 잠깐만 견디면

오랜 상쾌함이 가득하다는 말을 믿고

자주 눈물을 머금고 기다렸던 거야


우물처럼 바닥이 보이지 않는 내 바다에도

박하향이 스며들기를 바라면서

나와 비슷한 향기를 기다렸던 거야


아침의 햇살 같았네, 당신이 웃어주는 바다

그 안에 깊게 우려진 박하 향기, 당신의 웃음소리

박하가 짓이겨지면 사랑이 피어난다고

진물이 날 때까지 아무도 말해주지 않았던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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