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구콘 Jun 10. 2019

잦은 이직이 흠이 되나요?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가 아닐까요?

자신의 사업을 하지 않는 사람들은 대부분 어딘가의 소속에서 일을 하고 있다. 사실 자신이 사업을 하는 사람들도 일을 하는 것이니 돈이 정말 많아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이 아닌 이상, 다들 일을 하고 있다. 취업이 곧 꿈이 되는 시대에서 사람들은 원하는 업무를 얼마나 빨리 찾을 수 있을까?


과거 우리들의 부모님 세대에서는 평생직장이라는 단어가 너무나 당연했다. '나'보다는 '가족'이 우선이었고, '가족'보다는 '나라'의 활성화가 더 우선시되는 시기였다. 모두가 '당연하게' , '그런 줄 알고' 아무 말 없이 근무했다. 내가 하는 일이 국익에 도움이 되고 이를 통해서 내 가족이 따뜻한 쌀밥을 먹을 수 있다면 얼마든지 기쁜 마음으로 일할 수 있었다. 그런 시대였다. 


그들에게는 '본인의 만족'보다는 '희생'으로 생기는 만족이 미덕이라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가기 싫은 회사도 다녀야 했고, 하기 싫은 업무도 스스로를 세뇌하면서 근무해야 했다. 그렇게 3년 5년이 지나고, 아이들은 자꾸 커나갔고 어느덧 10년 20년은 훌쩍 지났고 변한 시대를 마주하게 되었다.



그러나 지금의 시대는 어떠한가, 청년들은 자신의 꿈에 더욱 집중하기 시작했다. 힘들게 들어간 회사도 자신의 이상향과 맞지 않는다 생각하면 언제든지 그만두었고, 새로운 도전을 피하지 않았다. (물론 모든 사람들이 다 그런 것은 아니었다.) 회사는 오래오래 다니면서 업무의 히스토리를 아는 사람이 안정적으로 회사의 수익창출에 기여를 해주길 원했지만, 직원들의 이상향과 회사의 이상향은 동상이몽과 같았다.


그러다 보니 어느 정도 회사를 다니던 친구들은 과감하게 혹은 신중하게 고민에 고민을 하다가 회사를 그만두었다. 다시 재취업을 하기 위해 중고 신입이 되기도 했고, 다양하고 짧은 이력을 가지고 새로운 회사의 문을 두들겼다. 그러나, 다양한 이력은 회사의 재취업에 부정적인 인식을 주었다.



#끈기가 없는 사람


이직을 한 횟수가 많으면 가장 흔한 판단 중 하나가 바로 '끈기가 없는 사람'으로 인식되는 것이다. 회사의 입장에서 잦은 이직을 하는 사람은 엉덩이가 가벼운 사람이며, 쉽게 정착하지 못하는 사람으로 판단했다. 재취업을 준비하는 사람이 전 회사를 나오기까지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1. 업무가 맞지 않아서

2. 회사의 사람들이 맞지 않아서
3. 정말 해보고 싶은 게 생겨서

4. 정말 부득이한 사정에 의해서


그러나 회사는 이력서를 보면서 절대 그 사람의 사정을 가늠해주지 않는다. 회사의 입장에서는 오래 다니는 사람을 뽑아서 히스토리를 따라오는 직원이 필요하기에, 회사의 입장에서 보면 당연한 판단이다. 그러나 재취업을 구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다양하고 복잡한 이유로 굉장히 억울한 부분 중 하나이다. 단순히 이력서에 적힌 회사가 많다는 이유로 우리는 '한 회사도 꾸준히 못 다니는 끈기 없는 사람'으로 판명 내려진다. 그리고 그 판단에 우리는 굉장히 흔들린다.



#흔들리지 마라, 인생은 길다.


반대로 생각해보자. 이직이 많은 것은 반대로 이야기하면 긍정적인 이미지로 쇄신이 가능하다. 면접을 봤고 날 필요로 했기에 회사도 날 뽑은 것이다. 그만큼 충분히 매력적인 사람이라 볼 수 있다. 또한, 회사에 들어갔는데 업무가 너무 쉬워서 금방 배운 것이다. 더는 배울 게 없어서 학교를 조기 졸업하는 학생들이 있듯이, 회사도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잦은 이직이 흠이 된다는 생각에 현타가 왔을 때는 #유명한 운동선수 들을 생각해라. 축구로 (필자가 축구를 좋아하기에) 예를 들어보자. 어디나 원맨팀 선수로 칭송받는 선수가 분명 존재한다. 한 팀에서 오래 뛰면서 레전드로 취급받는 선수들은 그에 상응하는 존경을 받는다. 예를 들어 제라드가 그랬으며, 네드베드 혹은 램파드, 메시 등의 축구선수들이 한 팀에서 오래 뛰면서 여전히 존경받고 존중받는 선수들 중 하나이다.


그러나 잦은 이직을 통해 가치를 증명하는 선수들이 있다. 축구계의 악동이라 불리는 마리오 발로텔리의 경우 AC루메 자네, 인터밀란, 맨체스터 시티, AC 밀란, 리버풀, AC 밀란, 니스, 마르세유의 클럽을 거쳤고 여전히 축구선수로 잘 뛰고 있다. 1990년생의 8번의 이적이 있었지만 그 누구도 흠을 잡지 않는다. 그들은 그저 실력으로 돈 값을 보여준다. 마리오 발로텔리가 유명하지 않다면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를 예로 들어보겠다.


"우승시켜드립니다."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의 슬로건으로 자리 잡혀있다. 그는 말뫼 FF, 아약스, 유벤투스, 인터밀란, 바르셀로나, AC밀란, 파리 생제르맹,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LA 갤럭시의 커리어를 거쳤다. 총 9개의 구단에서 선수생활을 했으며 여전히 선수로 활약 중이다. 축구선수에게 구단이 바뀌는 것 역시 우리들이 이직하는 것과 다름없다. 이직이 잦으면 실력이 좋다는 뜻으로 해석해보자. "당신들이 날 안 믿는다면, 나는 실력으로 보여주겠다." 그 마음이 있다면 이직이 흠이 될 수 있겠는가?


#분명 마음에 드는 곳이 나타날 것이다.


이직이나 이혼이나 같은 범주라고 생각한다. 연애를 많이 하는 것은 흠이 되지 않으나, 이혼이나 이직을 많이 하는 것은 흠으로 본다. 인턴을 많이 하는 것 역시 흠잡는 사람이 없다. 근데 이상하게 이혼이나 이직이 많으면 흠으로 본다. 조금만 넓게 보면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는데 말이다.


어딘가에 도장을 찍었다가 취소하면 흠이 되는 건가 보다. 카드도 승인했다가 취소하면서, 약속도 했다가 취소하면서 왜 이렇게 지난 기록에 다들 목을 매는지 모르겠다. 과거 이력은 사람을 보는 데 있어서 중요하다. 그러나 이직을 한 이유나, 이혼을 한 이유를 들어보지 않고는 그 상대를 너무 빠르게 판별하는 것은 좋지 않다.



차라리 이직이 많다고 거절하는 회사는 안 가는 게 맞다. 그들은 눈 앞에 주어진 이력(현상)에만 관심이 있을 뿐 본질은 궁금해하지 않다. 같이 회사를 짊어지고 갈 사람이 필요한 게 아니고 단순히 자리를 채워줄 사람이 필요한 것이다. 그러니까 그런 사람들에게 거절당한다고 해서 크게 낙담할 필요는 없다.


분명 지원하고 또 마주치다 보면 원하는 자리가 나타난다. 이 사람들과 함께라면 괜찮겠다 싶은 사람들이 나타나기 마련이다. 소개팅도 많이 하다 보면 원하는 유형의 사람이 생기고 자신만의 철학이 생긴다. 오히려 이직이 많고 면접을 많이 본 사람이 더 좋은 직장을 찾아가는 법을 익힌다. 인생은 어떻게 될지 모른다. 내가 무엇을 하더라도 스스로 자존감만 떨어지지 않을 수 있다면, 100번 이직이 뭐가 흠이 되겠는가?



매거진의 이전글 그림자가 지는 날들이 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