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드는 밤이야
파도처럼 밀려온 새벽이
쓸려내려 가지도 않고 명치에 고인다.
메마른 우물을 지키는 녹슨 펌프도
쇳소리를 내며 빈공기를 폭포처럼 쏟아내는데
눅눅하게 스며든 새벽은
가슴에 못처럼 박힌 심장의 박동 소리에도
요동이 없다.
반짝이는 별의 행간을 모아
습관처럼 시를 콜록거리면
그제야 새벽은 혓바늘을 타고 나와
내 품을 파고들어 그리운 이름들을 불렀다.
걷히지 않는 구름처럼
자꾸만 흘러가던 인연,
달빛을 타고 들어와
내 청춘을 흔들고 간 인연.
별의 지문을 가진 당신이
만지고 간 머리맡에는
아직도
은하수가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