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숨이 다 찰 때까지

아무도 내게 알려준 것은 없었다.

by 구콘

꽃이 피지 않는 삶도 있다고

씨앗이 품어지지 않는 마음도 있다고

세상은 내게 알려준 적이 없었다.


누군가는 가슴에 품었고

누군가는 손에 꽉 쥐고 놓지 않았다.


언젠가는 꽃이 필 거라고

삶의 터전을 가꾸며

그들은 매미처럼 목이 쉴 때까지

노래를 불렀다.


나이테를 두르기 위해서는

수많은 곡선을 뛰어넘어야 한다고

배를 가르기 전에는

아무도 알려준 적이 없었다.


더 많은 파도가 밀려오기 위해선

바다는 더욱 넓어져야 했다.

바람은 쉼이 없어야 했고

나는 자주 울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