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어도 돼
어차피 우리는 밤에 물들고
늘 익숙하지 않은 하루를 살아가니까
정다운 말은
냉장고에 붙은 포스트잇처럼
가까이 있어도 볼 수 없는 것일지도 몰라
늘 거기 있다가도
툭, 떨어져도 알 수 없을거야
또, 어쩌면 삶은
깜빡거리는 횡단불의 초록불처럼
줄어드는 초시계의 시간처럼
네게 초조한 마음을 건네주고
답을 강요할지도 몰라
그래, 아마 우린 답을 하지 못할거야
하지만, 괜찮아
비가 오면 비를 맞고
푹 젖은 옷을 입고 길을 걸어도
다 괜찮아
어차피 세상은
바다처럼 고요하고
또, 바다처럼 변덕스러우니까
그러니까
너 혼자 똑바로 서 있으려고
애쓰지 않아도 괜찮아
우리 모두 익숙하지 않으니까
우리 모두 완전하지 않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