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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가 망해가는 것 같다 ...

유료 멤버십에 대하여

by 짱강이


+ 25. 7. 26.

이 글이 이렇게 인기를 끌 줄은 몰랐습니다! 어느 정도는 반골 탕아 기질로 쓴 글인데 라이킷 100이라니.. 꿈도 못 꿔 본 유명세네요.

많은 공감에 감사 드립니다. 정말정말 감사합니다.

근데 좋아요 너무 많이 눌러주시면 제가 부끄럽단 말이에요 이런 인기 처음이란 말이에요

+ 25. 7. 29.

200이라니, 저 이런 인기 처음이라 적응이 안 됩니다.... 제 구체적인 소신은 댓글에도 담겨 있으니, 번거로우시더라도 참고 부탁 드립니다.

좋아요, 댓글, 구독 감사합니다.

+ 25. 8. 6.

300 감사합니다 제 글이 이렇게 큰 파급력을 불러일으킬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제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개인 사정으로 인해 안정을 취하는 중입니다. 답글은 여유와 체력이 되는 대로 달도록 하겠습니다. 큰 관심 감사합니다.

+ 25. 8. 13.

이왕 오신 거, 제 글 홍보 좀 하겠습니다

글 잘 쓰는 법 https://brunch.co.kr/@y00n/140

일단 보세요








메인에 뜨는 거의 모든 글에 멤버십 딱지가 박혀 있는 걸 보고 아 망했구나 싶었다. 영화도 그렇듯이, 글 또한 상업성부터 1순위로 밀고 나간다면 그 체계가 무너지기 마련이다. (일단 아름다운 것부터 주세요. 아름다운 거. 아름.다운.거.) 30초에 한번씩 PPL이 나타나며 배우들이 광고 상품에 대해 떠드는 박찬욱의 영화를 상상해 보아라. 최악 아닌가?

그런데도 그 멤버십을 굳이굳이, 끝끝내, 기어이 완성해냈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나는 무슨 글인지도 모르고 일단 결제부터 해야 하는 시스템을 굉장히 싫어한다. 무슨 랜덤박스도 아니고 일단 돈부터 내가 맞는 일인가? 실제로 내가 그렇게 허탕친 글만 10만 원 어치는 되는 것 같다.... 아 시끄럽고 내 돈 환불해줘요 재미 드럽게 없다고요 돈 냈으면 돈값을 하라고요

실제로 돈 내고 후회 안 한 글은 1개밖에 없었던 것 같다. 그 시리즈 글마저도 1~5화까지는 무료 공개였고, 해당 작가님의 많고 많은 다른 글들을 한 달 5,000원이라는 가격에 누릴 수 있었다. 이런 게 진정 멤버십 아닐까. 작가님 GOAT 사랑해요

심지어 이 글을 무료로 읽을 수 있다고? 아니, 읽어도 되는 건가? 싶은 글도 여럿 봤다.

근데 무턱대고 돈부터 내라? 이런 시스템은 정말 속된 말로 싸가지가 없다고 생각한다. 심지어 브런치 시리즈는 앞으로 펼쳐질 주제도, 그 내용도 불확실한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일단 돈부터 내라니? 이게 무슨 양아치짓인가..


일단 그럴 그릇도 안 되지만, 나는 절대 멤버십 작가가 되지 않을 것이다. 일단 여긴 협소한 공간임과 동시에 시덥잖은 내 글로 누군가의 돈을 받을 자격이 있나 싶기 때문이다.

나는 그냥 자유롭게, 개방된 공간에서 글을 쓰고 싶을 뿐이다. 그사세 글 말고, 그냥 나의 글을 내보이고 싶을 뿐이다.

애초에 나는 내 글로 장난질할 마음이 없다. 이걸로 돈이나 좀 벌어볼까? 하는 식의 가벼운 마음따위 품은 적이 없다는 뜻이다. 내 글로 부끄러운 짓을 일삼고 싶지 않다. 나는 나에게도 떳떳하게 글을 쓰고 싶다. 자잘한 글로 멤버십을 열 바엔, 다른 글들을 열심히 응축하고 여과하며 정식 출간의 계단을 밟을 것이다.

그런 입장에서 브런치의 멤버십 가입 압박은 강매로 보인다.


멤버십. 왠지 작가들 사이의 그사세 전쟁이 될 것 같다. 원래의 독자들이 특정 작가 풀에서만 놀고, 그들만의 커뮤니티를 꾸려나가지 않을까. 이런 폐쇄적인 글쓰기, 정말 최악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값어치를 하지 못하는 작가들에게 고한다.

정신차리고 본인 글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 보길 바란다. 유명해서 유명한 글 말고, 그 자체로 가치있는 글을 써라. 그를 바탕으로 또 자기반성의 시간을 좀 가지길 바란다.

내가 이 글을 돈 받고 내도 되나? 하는 생각을 발행 버튼 누르기 전에 한번 하길 바란다. 자신이 없어진다면 당장 멤버십을 철회하라. 당신은 글로 벌어먹을 자격이 없으니 말이다.

쪽팔린 줄 알아야지.

모두들 양심을 좀 챙기고 살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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