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가족들의 돈을 모아 내가 산 종현 푸른밤 CD
일상을 살다가 문득 종현 생각이 날 때가 있다. 따지고 보면 꽤 자주.
그런 그가 보고 싶어서 샤이니 앨범 몇몇을 사 놓았다.
그럼에도 오직 그만을 담은 앨범이 필요했다.
여기저기를 찾아본 결과, 푸른밤 시절의 종현 CD와 포토북이 있댔다.
문득 그가 어떤 노래를 좋아했는지 궁금해지기도 하면서, 푸른밤 시절의 그의 사진을 보고 싶기도 했다.
푸른밤.... 내가 중학생이었던 시절, 새벽에 깨어 있을 때면 종현의 푸른밤을 틀어 놓곤 했다. 특히 겨울 방학 때 과외 숙제를 할 때면, 푸른밤이 조용한 방을 채우곤 했다. 가끔은 보이는 라디오도 봤었던 것 같다. 그 기억만큼은 참 생생해서, 그 시절의 나를 칭찬해 주고 싶을 정도이다.
푸른밤을 틀어 놓고 숙제를 하며 웃기도 하던 그 시절의 나, 참 잘했어요!
힘든 시기를 지날 때면 유독 종현 생각이 날 때가 많다. 그냥. 보고 싶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번 내 생일엔 (가족들의 자금을 걷어) 푸른밤 라디오 CD를 사기로 마음을 먹은 것이다.
사실 사면서 김종현이 너무 보고 싶어지면 어떡하지? 싶었는데, 막상 일어나자마자 받으니 웃음이 실실 샜다.
보고 싶었어 정말. 웃으며 인사해
안녕.
지금 CD 플레이어에 푸른밤 CD를 넣고 그가 선곡했던 노래들을 듣는 중이다.
당신은 이런 노래를 좋아했구나. 이어폰 너머로 이런 노래들을 들었구나. 참 좋다.
푸른밤 CD라길래 종현의 목소리도 섞여 있을 줄 알았는데, 그냥 그가 선곡했던 노래만이 흘러나온다.
그래도 좋다.
당신이 좋아했던, 그래서 푸른밤이라는 소중한 공간에서 우리에게 들려주던 노래들을 이렇게 들을 수 있으니 말이다.
보고 싶었다고 웃으며 인사해, 안녕.
보고 싶어요 쫑디.
여행은 잘하고 있으려나?
평생 당신이 아프지 않길 바라요.
고마워요. 내 최고의 뮤지션.
P.S.
나 당신 CD 사려고 오랜만에 가계부도 펼쳐 봤어요!
근래 충동 소비를 별로 좋아하지 않게 되어, 알바 도중 한산한 시간이 오면 어디서 어떻게 돈을 모아 필요한 것을 살까 가계부에 적고 머리를 싸매곤 했다. ㅎㅎ
고마워요 모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