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분, 이건 고질병입니다
본인에겐 이런 고질병이 있다.
이해하기 쉽게 예화를 들어 보겠다.
먼저, 얼마 전까지 피바람이 부는 정국이었다. 2025년 4월 4일 오전 11시 22분을 기점으로 파면된 그 때문에.
정치, 종교, 보증.
한국인이라면 함부로 다룰 수 없는 주제이긴 하다. 특히, 친한 인간들 사이에서는 이에 대한 본인의 견해를 드러내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 명절에 가족끼리 모여도 이 세 주제에 관해 얘기를 꺼내면 아주 좋은 분위기가 형성되니 말이다.
본론으로 돌아와, 예민한 주제이니 이 정국에 대한 얘기는 아예 피하자는 스탠스로 대화에 임하는 인간들 몇몇을 봤다. 단도직입적으로, 이런 인간을 보면 답답해진다. 심지어는 아 머리 아파, 난 요즘 뉴스도 안 보고 살고 있어. 하는 인간도 봤다.
아아아아 정말 답답해진다!!!!!!!!!!! 아아아아악
정치 100분 토론을 하자는 게 아니다. (나도 이런 멍청한 인간들과는 토론하고 싶지 않다) 이건 여야를 떠나서 상식 문제인데 왜 예민한 주제로 분류되고, 기피의 대상이 돼야 하는지 너무도 의문스럽다.
결국 이는 정치 얘기이지만 정치 얘기가 아닌, 뭐 그런 카테고리이다.
삼권분립의 원칙을 따르는 국가답게, 입법 사법 행정의 주체를 헌법으로 적시해 뒀고, 그 중 사법부의 최고봉인 헌법 재판소에서, 위헌 덩어리인 정권이라 못을 박은 터이다. 그런데도 이게 정치 이야기라니? 그저 대통령 얘기니 정치 얘기이고, 그래서 입 밖으로 꺼내기조차 힘겨운 주제인가?
그렇게 생각해서 위와 같은 인간상을 구축한 거라면, 정신 좀 차리고 살라고 일갈하고 싶다.
예민한 주제이니 회피하면 그만, 이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멍청한 거다. 사실은 상식, 헌법과 관련된 주제인데 말이다.
게다가 머리가 아파서 국정 뉴스를 안 본다니.. 이 어찌된 일일까. 그렇게 머리가 아프면 인터넷도 안 터지는 산골 속으로 이사 가길 바란다. 그럼 본인도 행복해지고 나도 멍청한 인간을 안 봐서 평온해질 것이다. 아아, 공리의 원칙. 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어딘가 끓어오른다. 김구, 유관순, 박종철(그 외 많은 열사들과 의사들)의 나라에서 이게 말이나 되는 사고관인가? 본인의 편의를 위해 이 역사를 경시하고, 우리의 피로 새겨진 헌법을 이렇게 평가절하한다니? 다시 생각해도 화가 난다.
결론적으로, 이렇게 단순하게 사는 인간들에게 고한다. 그렇게 예민한 주제를 피하고 싶으면 머리 깎고 절로 들어가든지, 저 오지 마을로 이사를 가든지 해라.
그러니까, 다짜고짜 정국에 대한 얘기를 하자, 3사 뉴스를 비교해 가면서 시사에 관심을 가져라,가 아니다. 상식의 문제가 정쟁으로 여겨지고, 그 정쟁을 피하기 위해 형성된 불편한 분위기가 죽도록 답답하다는 것이다. 나아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며 인생을 산다는 게 그렇게 당당히 말할 일인가? 제발 말하기 전에 생각을 한 번 하라는 것이다. (생각을 할 거면 이참에 한국사 공부도 다시 하길 바란다)
나는 당신들을 계몽(단어만으로도 거만하다)할 생각이 추호도 없다. 그럴 기력도 없다. 각자도생의 인생 속에서 상식 밖의 사고와 말을 지양해 달라는 것이다.
야 이건 정치 색깔을 따질 사건이 아니라고!!!!! 니가 그렇게 무식하게 살고 있는 동안 역사가 왜곡되고, 우매한 민중이 늘어나는 거야. 정신차려 친구야!!!!!
자, 이제 외교 문제로 넘어가 볼까? 이참에 아주 한국의 3대 금기 주제를 다 파헤쳐 버리겠다.
최근 미국의 관세 전쟁으로 무역에 차질이 생겼다. 그야말로 관세 폭탄... 을 지대로 맞을 운명이 됐다.
그런데 이는 나랑 상관이 없는 일이니 머리 아프게 생각하지 말자, 하는 족속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정신 좀 차리라고!!!!! 몇 대를 맞아야 정신을 차리겠냐??!!!!!!!
정말이지 울고 싶다.. 당신이 점심으로 뭘 먹을지, 내일 뭘 입을지 생각하는 동안 우리나라는 무역국으로서 최강 을이 된다는 것이다. 이걸 보고도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면, 거만하게도 설명해 주겠다.
미국이 관세를 올리면 한국산 물품들은 수출하기 어려워질 것이고, 이 과정에서 한국이 수출로 먹고 살던 분야가 파탄나게 되는 것이다. 미국에 대한 수출은 그 규모도 어마어마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우리의 경제도 파탄나기 시작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당신들 점심 메뉴와 입을 옷들도 위기라고. 야이사람들아. 정신 좀 차려라. 제발....... 제발!!!!!!! 그리고 모르면 말을 하지 마라. 그게 모두에게 좋은 일이다.
마지막으로, 운전 중 멍청한 인간을 보면 그렇게도 짜증이 난다. 한번은 집 앞 번화가에 차가 너무 많아 교통이 꼬이는 일이 있었다. 초록불이 켜져도 감히 움직일 수가 없는 그런 상황이었다.
이럴 때일수록 머리를 굴려야 하는데, 오히려 굳는 인간들이 있다. 가끔씩 이런 멍청한 인간이 가득한 세상이 잘만 돌아간다는게 신기할 정도이다.
내 바로 앞에 있던 차는 꼬리물기로 반대편 차선의 좌회전을 막았고, 그에 대한 감당은 내가 해야 했다. 나는 앞차와 최대한 멀찍이 떨어져 반대편 차들이 좌회전을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했다. 그와중에 길가에 세워 둔 트럭 때문에 반대편 차들은 좌회전을 하고도 한 번 후진을 해야 했다. 그 꼴을 보며 화가 도졌다. 운전힐 땐 인간의 본성이 드러난다는데, 이게 내 본성인 것 같다. 멍청한 인간을 보면 그렇게도 화가 난다. 머리를 저렇게 못 굴리는데 어떻게 살아온 거지? 싶다.
거기서 끝났다면 이 글을 쓰지도 않았을 것이다. 어찌어찌 이동해 좌회전 신호를 받게 된 우리는 또 다시 꼬인 교통 속에 갇혔다. 이럴 때 가장 필요한 건 배짱과 머리 굴리기인데, 대부분의 차주들은 그걸 해내지 못했다. 그럼 다시 내 몫인 것이다.
일단 욕을 씹었다. 동시에 꼬인 차들 때문에 좌회전이 불가한 상황을 파악했다. 마침 바로 앞에 한 아파트가 있었다. 내 차례 좌회전 신호를 받고, 그 아파트에서 나오는 차가 없다는 걸 확인하고, 그 아파트 차단기로 좌회전을 해 버렸다. 1차선을 2차선으로 만들어 버린 것이다. 다행히 이를 질서정연하게 따르는 뒷차들이 있었고, 경차 운전자였던 나는 깜빡이로 양해를 구해 가며 대형 차들을 앞질러가 이동을 해냈고, 도로에 빈 자리들을 만들었다. 그렇게 어이없는 교통체증이 해결됐다.. 몇 번이나 욕을 씹었는지 모르겠다. 왜 이걸 못하지. 하는 거만한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이런 예화들을 통해 나는 멍청한 사람을 보면 화가 나는 병이 있다는 자가 판정을 내렸다. 보고 있으면 답답해 미칠 것 같다. 나와 아예 상관이 없었다면 그러거나 말거나겠지만, 내게 피해를 주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정말 참을 수가 없다.
그러니 제발 상식은 장착하고 삽시다. 당신들이 어떻게 살든 나는 관심 없지만, 밖에 나올 때 상식 정도는 장착하고 나오세요. 그래야 세상이 좀 원활하게 돌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