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인물에 관하여.
연일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나는 약 10년 전, 내가 초등학생이었을 당시 한국에 방문했던 교황을 기억한다. 그 시절 나는 그저 그가 전세계적으로 추앙받는 인물이라는 사실 정도만 알고 있었다. 그가 어떤 사람이고, 어떤 종교를 위해 살아 왔고, 그 해 방문이 어떤 의미였는지 알지 못했다. 그런데 그의 선종 소식을 듣고 이제서야 나의 10년을 주워섬겨 본다.
선종 당시 그의 재산은 약 15만 원 정도였다고 한다. 나는 이 사실 하나로 큰 울림을 느꼈다. 그는 선종을 해서도 이 세상에 존재하는 인물이다. 본인의 굳은 신념을 타인에게 관철시키고, 본인 스스로 지켜 나가고, 영면의 순간까지 그 본질을 유지하는 것은 아마 프란치스코 교황만 가능한 일이지 않을까 싶다
무언가를 소유하기 위해 혈안이 된 세상, 모두가 저 높은 곳을 바라보고, 선망하는 세상. 그 속에서 존재라는 의미를 꼿꼿이 지켜 나갔던 프란치스코 교황. 누군가는 전 재산인 15만 원을 보고 비웃을 수 있으나, 그가 살아 온 시간들은 천문학적인 액수로도 환산할 수 없다. 그만큼 그는 존재를 했던 인물이다. 소유가 아닌 존재를 지키던 그.
나 또한 존재하고 싶다. 소유에서 멀어져 존재에 집중하고 싶다. 청빈한 그의 삶을 닮고 싶다.
그 어떤 말로도 설명할 수 없는 그의 일생을 기리며, 교황님이 영원한 안식에 드셨길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