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걸 글이라고 쓴 거야?

그래서 그렇게 사는 거 아닐까

by 짱강이


이게 뭐야?

순수하게 묻고 싶은 글들이 있다.

대치동 논술 선생들하고 연수 자료로 쓰고 싶을 만큼 흥미로운 글들이 여기서 판을 친다. 상상해 본 결과, 선생들의 한숨과 그들의 빨간 줄로 막혀 버린 문장들만 산더미처럼 쌓일 것 같다


성골반골인(어딘가 유노윤호 같은 어감이다) 나는 그냥 브런치를 살펴보지 않는다. 무조건 최신순에 내 바늘을 맞춘다. 근데 자꾸 응원을 많이 받은 순으로 리셋되는 게 짜증난다.


응원을 많이 받는다고, 구독자가 많다고, 유명하다고 그의 모든 글이 응원받아 마땅한가?

전-혀 아니다.

이런 얘기 해 봤자, 유명하지도 않은 게 어디서 자격도 없이! 할 거라는 걸 안다.

그렇다면, 유명세는 일종의 자격증인가? 그렇다면 그 자격의 기준은 무엇을 근본으로 삼는가? 그러니까 지금 나는, 주류라는 번드르르한 이름 아래에 뭐가 깔려 있는지를 묻고 있는 것이다.

나아가, 자격? 글을 쓸 자격? 그런 자격증이 있다면 당장 따고 싶으니 소개라도 시켜주길 바란다. 글빨로 날고 기는 전국 720명을 상대로 5위까지 들어 봤으니, 노력만 더 하면 자격증 취득은 따놓은 당상일 것이다. (부럽지가 않어 부르는 차은우 상태) 근데 이렇게 태어난 걸 어쩌라구요? 타고나길 왼손잡이에, 글쟁이 유전자까지 아주 듬뿍 더해져서 예술적 영감이 가만히 있어도 떠오르고, 우뇌가 그에 따라 회전함으로써 나온 결과물 그대로 글로 산출해내는 게 당연한 인간으로 2N을 살아 왔는데, 뭐 어떡할까요?


내 말은, 인기의 기준이 뭔지 모르겠다는 말이다. 그 응원 순이라는 서열 결쟁이 무얼 가리키는 건지, 어떤 글을 추앙하게끔 만드는 건지 전혀 모르겠다는 것이다.

모두를 비방하는 건 아니지만, 어느 날 1위에 오른 글을 본 적이 있다. 그러나 하마터면 제목 그대로 댓글을 쓸 뻔 했다. 그걸지금글이라고..


이놈의 경쟁/ 주류주의 사회. 지긋지긋하다.

또한, 최신 순으로 글을 정렬해 보다 보면, 와 이게 왜 라이킷 수가 이것밖에 안 된다고? 저게 1위인데? 다들 안목이 뒤졌나? 없나? 하는 생각이 들어오곤 한다. 그래서 최신 순에서 인재들을 찾아내는 게 하나의 취미 생활이 됐다. 가끔 정말 아... 하게 되는 글을 발견하면, 잠들 때까지 가슴이 아찔아찔해지곤 한다.


무명인 것이, 비주류인 것이 나는 오히려 자랑스럽다. 노력형 아르튀르 랭보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반항적인, 그러나 완벽한 탕아. 그 타이틀이 참 마음에 든다. 주류의 사회는 드럽게도 뻔하고 재미없고 지루하고 시시하며, 지들 자랑하기 바쁜 이들만 가득하다.


비주류의 감성이 참 좋다. 이런 생각이 가능하다고? 하는 신선한 충격. 안 겪어 봤다면 평생 모를 그 쾌감.

빨리 새 인재들이 이 어플에 발을 들이고 작가로 활동해 주길 바랄 뿐이다.


내게 라이킷은... 당신 글 최고! 맥락 최고! 완전 내가 하고 싶은 말잖아!

그게 아니더라도 와, 이런 입장에서 이런 분석과 서술이 가능하다니! 당신 대단해! 친하게 지내고 싶어! 와 같은 의미이다.


나만 아는 작은 바다에 진주를 품은 조개가 하나 있다는 게 어딘가 바듯해지지 않는가? 어딘가 든든해지지 않는가? 아님 말고.


아무튼, 너무 범생이로만 살아 온 인간에게 탕아적 사고를 추천하는 바이다. 여기서도 탕아적 사고는 얼마든 가능하니 말이다.

나 또한 이건 유명할 수밖에 없네.. 하는 글을 발견하는 순간, 아르튀르 랭보 정신과 한국 주류사회적 사고를 적절히 융합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우리 콩딱지 그렇게 반사회적 인격체는 아닙니다


발상의 전환. 참 진부한 말이지만, 진부해서 더 깊이 파고들고 싶어진다.



To. 기억도 안 나는 인기 글을 쓴 글쟁이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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