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둥이 치니 심장이 재빨리 피를 뱉어낸다
나는 그 녹지근한 바듯함을 사랑한다.
장마가 시작됐다.
어딜 보고 있는 거야? 책장은 이미 넘어갔어.
내가 하나의 세포 덩어리에 불과했을 때부터 얘기했을 텐데.
목숨을 담보로 시작되는 도박따위에 관심 없다고.
게다가 징그러울 정도로 지긋지긋한 장기전은 더더욱 싫다고.
지구력이 약한 게 죄라면, 그 면죄부는 죽음일까?
이곳은 아늑한 쓰레기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