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를 위로 뒤로 아래로
아침에 출근하면 가방과 겉옷을 옷장에 걸고, 화장을 고친 후 향수를 두 번 칙칙 뿌린다. 그런 다음 머그잔을 들고 따뜻한 물을 뜨러 간다. 차를 마시기 위해서다. 오가는 10여 미터의 거리를 걷는 동안, 나는 패션모델이 됐다는 상상을 한다. 여긴 패션쇼 무대다. 모든 사람들이 나를 보고 있다. 난 자신감이 넘친다.라고 되뇐다. 어깨를 위로 뒤로 아래로 보내고 상복부에 단단히 힘을 준 상태로 턱은 살짝 당기고, 시선은 2~3미터쯤 앞을 응시한다.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너무 자뻑 아니냐고? 나는 다만 아침마다 물을 뜨러 가는 그 짧은 시간에 걸음걸이를 통해 스스로 자신감을 불어넣는 루틴이 있을 뿐이다. 당당하게 걸으면서 하루를 자신 있게 보낼 나만의 준비를 하는 것이다.
걸음걸이와 자세는 많은 걸 보여준다. 보폭, 팔 흔드는 각도, 무게 중심이 이동하는 방식만 보고도 사람을 구별할 수 있다. 자신감 넘치는 사람은 어깨가 활짝 펴져 있고, 고민이 많거나 지친 사람은 어깨가 안으로 말리거나 쳐져 보인다. 거북목이나 구부정한 자세는 그 사람이 평소 어떤 환경에서 일하는지, 얼마나 긴장하며 사는지 짐작하게 한다.
나의 공기를 바꾸는 가장 우아한 방법은 몸을 어떻게 세우고 있으냐 하는 자세이다. 한번 상상해 보라. 누군가와 대화를 나눌 때, 어깨가 안으로 굽고 시선이 바닥을 향해 있다면 어떨까? 그 사람이 아무리 좋은 말을 해도, 어딘지 모르게 위축되어 보이고, 그 주변의 공기마저 무겁게 느껴질 것이다. 반대로 정수리 끝이 하늘을 향해 꼿꼿이 뻗어 있고 어깨가 시원하게 열린 사람을 보면 본능적으로 저 사람은 자신감이 넘치는구나라고 느끼게 된다. 걸음걸이만으로도 남들을 압도할 수 있고, 나를 만만하게 보지 않게 만들 수 있다는 말이다.
바른 자세는 자신감의 표현이다. 구부정하게 웅크린 몸을 펴는 순간, 신기하게도 마음속에 숨어 있던 용기도 함께 고개를 든다. 가슴을 활짝 열면 숨길이 트이면서 깊은 호흡이 가능해지는데, 이 호흡이 차분하고 단단하게 우리를 만들어 준다. 몸이 바로 서면 나를 감싸고 있는 분위기가 달라진다. 억지로 꾸며 내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품격이, 일명 아우라가 배어 나오기 시작한다. 바른 자세를 가진 사람은 어느 장소에 있든 그 공간의 주인공처럼 보인다. 넓은 공간을 당당하게 점유하는 모습에서 사람들은 안정감과 신뢰를 읽어낸다.
턱을 살짝 당기고 어깨를 위로 뒤로 아래로 보내 가슴을 펴는 작은 변화만으로도, 우리가 내뿜는 공기는 이전보다 훨씬 더 매력적으로 빛날 것이다. 이제부터는 바른 자세로 공간을 지배해 보자.
어깨를 위로 뒤로 아래로, 상복부에 힘을 빡!